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창작연희 활성화 위해 단계별 지원에 나서

구민주 기자 승인 2019.11.26 16:48 | 최종 수정 2019.11.27 10:04 의견 0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정성숙)이 연희예술단체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창작연희 활성화' 단계별 지원에 나선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지난 5년간 '창작연희 작품공모'로 발굴된 작품 중 퍼포머그룹 파란달의 <로미오(ROMEO)-THE 씻김>, 광대생각의 덜미 인형극 <문둥왕자>, 사물놀이 필락의 <행복한 주택 - 더 드림(THE DREAM)>이 오는 12월 17일(화)부터 19일(목)까지 이화여자고등학교 100주년기념관(화암홀)에서 개최된다.

지난 2007년부터 창작연희 작품을 발굴해 온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기존의 일회성, 단발성 지원에서 나아가 작품이 성장할 수 있는 단계별 무대를 지원한다. 지난 12년간 발굴된 60여 편의 창작연희 중 대여섯 편만이 간간이 무대에 오르는 현실과 킬러 콘텐츠 부재에 따른 문제의식으로부터 시작됐다. 작품발굴부터 재공연 무대까지 관객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접점을 늘려 창작연희 작품개발에 나선다는 취지다. 올해 첫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매년 5월 ‘신작 쇼케이스’와 기존 작품 대상으로 한 11월 ‘재공연’을 추진한다. 재공연 지원은 타 기관의 수혜를 받았어도 연희를 중심으로 레퍼토리화가 가능한 작품이면 누구나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예술단체에게는 작품 발전의 기회를 관객에게는 작품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첫 재공연의 기회를 잡은 3편의 공연은 인형극, 굿, 풍물 등 다양한 연희의 재해석이 돋보인다. 초연보다 밀도 높은 전개와 완성도 있는 무대로 관객을 맞는다. 2019 전통연희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사물놀이 필락의 <행복한 주택 - 더 드림(THE DREAM)>은 민중의 애환을 달랜 판소리와 사회를 풍자한 병신춤, 하회탈춤을 통해 취업과 결혼으로 고민이 깊은 21세기 청년의 답답한 속을 시원히 풀어준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2016년에 발굴된 광대생각의 덜미 인형극 <문둥왕자>는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유일한 전통 인형극 ‘덜미’를 어린이의 눈높이로 재해석한 공연으로 문둥이, 양반, 비비 등 고성오광대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다. 전통적인 상체인형인 덜미를 비롯해 오밀조밀한 손인형, 섬세하게 움직이는 마리오네트 인형 등이 등장하는 무대는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따돌림 당하는 문둥이와 유기견 해피의 행복 찾기가 훈훈한 감동을 전한다.

2015년에 첫 선을 보인 퍼포머그룹 파란달의 <로미오(ROMEO)-THE 씻김>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후를 그린 외전으로 구천을 떠도는 로미오의 영혼이라는 동양적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원한과 아쉬움을 덜어내는 진도씻김굿의 처연한 아름다움은 애절한 사랑에 대한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한편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 정성숙은 "신작이 자생력을 얻기까지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라며, "단기적 성과에 집중하기 보다는 신작 쇼케이스와 재공연 등 작품이 성장할 수 있는 여러 여건들을 만들 지원 사업 모델 개발에 앞장서 관객에게 양질의 창작연희를 경험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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