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선율의 앙상블 뷰티풀 랑데부, 세종문화회관에서 제5회 정기연주회 열어

강민지 기자 승인 2021.12.02 11:32 의견 0

앙상블 뷰티풀 랑데부 제5회 정기연주회 <Pass Over>가 오는 4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성경의 ‘유월절’을 뜻하기도 하는 Pass Over은 코로나19를 지나며 겪었던 어려움을 떨쳐내고, 현실을 뛰어넘는 도약의 긍정적 메시지를 전하고자 기획했다. 또 생상스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 이번 공연은 파리의 이방인으로 낯선 길 위에서 정체성을 찾은 누에보 탱고의 창시자인 피아졸라 그리고 생상스와 깊은 인연으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프랑크의 작품을 통해 새로운 도약에 필요한 모험과 만남에 대한 스토리로 채워진다.

1부는 생상스의 타란텔라 ‘Tarantella Op.6’로 시작된다. 타란텔라는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지방의 민속 무용으로, 6/8박자 또는 3/8박자의 빠르고 정열적인 춤곡이다. 생상스의 초기 작품인 타란텔라는 곡의 짜임이 정교하고 플루트와 클라리넷이 주고받는 멜로디가 경쾌하고 활기찬 매력적인 곡이다. 원곡은 플루트와 클라리넷을 위한 오케스트라 버전이지만, 피아노와 함께하는 편곡으로도 자주 연주된다. 이어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 ‘Histoire du Tango’ for Flute and Guitar가 연주된다. 탱고의 역사는 각각의 악장마다 1900년, 1930년, 1960년 그리고 1980년의 탱고를 보여준다. 탱고가 애환을 담은 서정적 음악에서 재즈와 클래식이 결합된 ‘누에보 탱고’로 발전되는 역사를 개괄하고 있다.

1악장인 ‘Bordel 1900’은 가볍고 경쾌한 춤이 연상되고, 2악장인 ‘Cafe 1930’은 잔잔한 감정에 급격한 파문이 이는 느낌이 든다. 3악장인 ‘Night Club 1960’은 초반에는 경박한 느낌이지만, 점점 세련되게 변하는 기분이 든다. 마지막 4악장 ‘Concert D‘aujourd’hui’는 더 이상 춤곡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가벼운 춤곡에서 하나의 공연 장르로 경상돼 간다는 이야기를 이 곡에서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상징, 탱고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2부는 프랑크의 피아노 5중주 ‘Piano Quintet in f minor Op.34’가 연주된다. 프랑크 피아노 5중주는 1879년에 완성됐으며 아주 강렬하고 표현력 있는 열정으로 깊은 인상을 준다. 생상스에 회의적 시각에도 순환 형식으로 하나의 음악적 아이디어가 나타나고 더욱이 그것의 다중적 의미를 주입해 이질적 부분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맥락을 이룬다. 광분한 도입부에 이어서 피날레의 열정적 주제가 악마적인 피아노의 셋잇단음표 반주 위를 휩쓸고, 두 번째 주제는 우울함을 상기시킨다. 프랑크는 이런 극적인 소나타 형식의 피날레를 통해 이 주제들을 각각 전제하고 그것에 감동적인 외연을 쉼 없이 확장한 곡이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 예술감독을 맡은 김가람은 현재 부산 국제 겨울 음악 페스티벌 부감독 및 앙상블 뷰티풀 랑데부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출연진으로는 △바이올린 문주영, 안세훈 △비올라 조재현 △첼로 임재성 △클라리넷 홍성수 △플루트 황효진 그리고 게스트로 △기타 김진택이 함께한다.

클래시안 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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