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관람 후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감독이 관객에 던지는 한마디

기자가 보고 온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인생을 담아냈다.

윤현호 기자 승인 2023.10.27 23:35 | 최종 수정 2023.10.27 23:42 의견 0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포스터(사진제공=메가박스 중앙)

지난 25일 미야자키 하야오의 은퇴 번복 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개봉했다.

지브리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10년 만에 복귀작에 대중의 이목이 집중했고, 그 기대감은 30만 장이라는 높은 사전 예매율이 증명했다.

그러나 일본 개봉 당시에서부터 나왔던 영화의 호불호는 한국 시장에서도 똑같이 적용됐다. 극명하게 갈리는 관객들의 평가는 앞으로의 영화 흥행에 있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cgv의 에그 지수가 60%대를 기록하는 등 여러 영화 사이트에서도 낮은 평점을 받고있는 상황이다.

관객을 배려하지 못한 중구난방의 스토리 전개 라인, 전체관람가라기엔 조금 고어한 영화의 연출 방식은 관객에게 있어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을 줌과 동시에, 기존 지브리 영화를 기대하고 온 관객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겼다.

그러나 필자는 오히려 이번 영화가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인생을 그대로 투영한 것만 같아 높게 평가한다.

알 수 없는 스토리 전개는 인생사와 같았다. 마치 순탄하게 하나의 스토리로 기승전결을 이끌어 가는 것은 현실이 아니다. 그는 영화나 소설 속에서만 가능한 것,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오히려 그러한 전개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또한, 소년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상황과 그로 인한 소년의 모험은 영화를 통해 미야자키 하야오의 인생을 여행하는 신비한 경험으로 투영되었다. 그의 과거 작품들이 뇌리에 스쳤고, 그가 살아온 인생이 관객의 눈에 비쳤다.

‘넌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라는 영화 속 대사는 마치 ‘내가 살아온 삶은 이러했다. 넌 어떤 삶을 살아가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스치는 영화의 제목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이것이 감독이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그저 소소하고 평범한 대화.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그저 가장 인간적인 대화를, 인생에 관한 대화를 관객들과 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래시안 윤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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