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의 미래를 밝힐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 성료

이현승 기자 승인 2024.07.07 17:19 | 최종 수정 2024.07.07 17:21 의견 0

2024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이하 리딩공연)이 지난 7월 3일(수)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4개월간의 개발을 거쳐 제작한 다섯 편의 작품을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2024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 - 꿈을 헤매는 미아

‘인큐베이팅사업’은 DIMF의 개최지인 대구에서 지역 뮤지컬과 공연 예술계를 활성화하고 지역 예술인의 경쟁력을 보다 더 강화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으로 개발 초기 단계의 작품을 발전시키고 발굴한다.

올해 DIMF는 지난 3월 인큐베이팅사업의 일환으로 <리딩공연>에 참여할 공연팀을 모집해 선정작 5개를 발표했다. 선정작을 대상으로 작품 전반적으로 뮤지컬 전문가들이 컨설팅과 제작 지원금을 제공하며 지난 4개월 동안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이번 <리딩공연>은 DIMF가 주최한 멘토링에서 업그레이드를 거친 작품들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로, 배우들의 목소리와 이야기, 음악에만 집중하는 형식으로 특별한 동선이나 무대장치 없이 진행해 무대에 올랐다. <리딩공연>은 신진 창작자에게 작품의 완성도를 점검하고 시장성을 가늠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대본과 콘티 위에 정리됐던 작품이 최대한 공연과 가깝게 진행되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어 창작 역량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번 리딩공연에는 총 다섯 작품이 무대에 올랐는데 <꿈을 헤매는 미아>(작/연출 이소정, 작곡/음악감독 임유진)가 첫 무대를 열었다. 길치 소녀 두이를 중심으로 한 번쯤 길을 잃어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꿈을 되찾는 희망찬 이야기로 감동적인 음악과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애기나리의 모험>(극작 강동은, 작곡 김보미, 연출 이우람)은 최근 보기 힘든 창작 어린이 가족뮤지컬로 동화 같은 아름다운 스토리로 어린이들에게 생동감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 모든 연령대 관객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화림>(작가/연출 박경현, 작곡가 김민석, 연출 김민성)은 세 개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백범 김구 선생의 여비서가 이봉창, 윤봉길 의거를 가까이에서 도왔다는 설정을 모티브로 한 팩션 대서사시이다. 세 명으로 분한 한 여인의 삶에서 상실과 절망이 반복되는데 그 과정에서 결국 희망을 노래하며 깊은 울림을 주었다.

<히든 러브>(작곡/연출/제작 이응규, 작가/크리스티나 볼메이어)는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자 하는 작품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상처로 결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주인공이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트라우마와 싸우며 결국 극복하는 모습을 그려낸 휴먼 드라마다.

<흑치마>(작가 김지안, 작곡 여승용, 연출 백광현)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가문의 몰락으로 하루아침에 노비가 된 여인이 조선을 뒤흔드는 스파이가 된 흑치마. 나라를 배신한 극악무도한 스파이가 극의 중심으로 나오며 새로운 설정으로 신선함을 더했다.

▲2024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 현장

특히 다섯 작품을 다 선보이고, 이번 사업의 멘토로 참여한 (사)한국뮤지컬협회 이종규 이사장은 “이번 리딩공연을 통해 대구 지역의 창작 뮤지컬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참신하고 독창적인 작품이 많아 대구 지역 창작뮤지컬의 장래가 밝고 더욱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리딩공연에 참여한 한 창작진은 “인큐베이팅사업에 선정되어 작품 개발에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각 분야 전문가와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가장 유익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한 명의 관객으로서 미완의 리딩공연이 우수성을 인정받아 자연스럽게 쇼케이스, 쇼케이스에서 정식 공연으로 완성되는 과정의 시작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며 “앞으로도 대구 지역 창작뮤지컬의 발굴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DIMF는 7월 말 다섯 개 작품의 창작진과 <리딩공연> 리뷰 회의를 해 멘토들의 심사평을 바탕으로 실제 작품 발전에 도움 되는 피드백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클래시안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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