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김치앤칩스의 '또 다른 달' 미술관마당에서 선보여

이현승 기자 승인 2024.08.31 23:45 | 최종 수정 2024.09.01 00:00 의견 0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다원예술 2024 《우주 엘리베이터》를 지난 5월 25일(토)부터 2025년 2월 23일(일)까지 서울관에서 진행하고 있다. 월별 각기 다른 프로그램으로 진행해 온 다원예술 2024 《우주 엘리베이터》의 네 번째 프로그램으로 아티스트 듀오 김치앤칩스(손미미, 엘리엇 우즈)의 야외 설치 작업인 <또 다른 달>을 8월 31일(토)부터 9월 12일(목)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미술관마당에서 선보인다.

김치앤칩스는 디지털 예술을 전공한 손미미와 물리학을 전공한 엘리엇 우즈가 2009년에 결성하여 다양한 재료, 기술, 자연현상 등 여러 물질과 비물질을 소재로 삼고, 그 틈에서 발생하는 우발적이고 복잡한 현상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그들은 ‘Drawing in the air’(허공에 그리기)라는 실천적 개념으로 제한이나 형식 없는 이미지를 만든다. 김치앤칩스는 <라이트 배리어 세 번째 에디션>으로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상에서 우수상(2017)을 수상했고, 미디어 건축 비엔날레(2014)에서 미디어아트 부문 대상을 받았다. 영국 런던의 소머셋하우스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헤일로>(2018, 2021)를 전시했고, 독일 ZKM 30주년 기획전 《네거티브 스페이스》(ZKM, Karlsruhe, 2019)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또 다른 달>은 특수 제작된 레이저 프로젝터와 태양 에너지를 이용하여 밤하늘에 또 다른 달을 띄우는 대형 야외 설치 작업이다. 달의 모양이 태양 빛의 반사로 만들어진다면 <또 다른 달>은 낮에 저장된 태양 에너지로 만들어진다. 낮 동안 태양 에너지로 충전된 33개의 레이저 프로젝터 모듈은 일몰 후 밤하늘의 한 지점으로 원뿔 형태의 레이저를 쏘아 올리고, 허공에서 중첩된 레이저 빔은 구 형태의 달을 그린다. 현실과 가상이 불완전하게 섞였던 팬데믹 시기, 작가는 치밀하게 계산된 기술과 통제 불가능한 자연을 엮어 인공의 푸른 달을 처음 띄웠다. 전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이 작품은 그날의 날씨에 따라 구동 시간이 결정되는데 이번 전시 기간에는 오후 8시에 점등되고 레이저 모듈 각각의 태양 에너지가 소진되는 깊은 새벽, 하나씩 자연스럽게 자체적으로 소등된다.

한편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늦여름 밤, 기술과 자연의 융합으로 하늘에 떠 오른 달이 제공하는 매혹적이면서도 숭고한 경험을 관람객들이 가져가길 바란다”며 “우주 엘리베이터라는 재미있고도 미래적인 주제를 통해 미술관에서 다양한 상상을 예술로 연결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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