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 서울이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연극 <헤다 가블러>의 공식 포스터가 공개되며, 오는 5월 개막을 앞두고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대표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번 무대는, 억압된 사회 속에서 통제와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 ‘헤다’의 복잡한 내면을 탐구한 심리극으로, 연극사에서 가장 입체적이고 도전적인 여성 캐릭터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무엇보다 이번 무대는 배우 이영애의 32년 만의 연극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와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구축해온 이영애는, 이번 무대에서 전통적 여성상에 저항하는 ‘헤다’ 역을 통해 또 한 번 배우로서의 새로운 분기점을 맞이한다. 공개된 포스터는 헤다의 심리적 다층성을 세 가지 콘셉트로 시각화하며, 이영애 특유의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연기 세계를 예고한다.

<헤다 가블러>는 입센의 원작에 영국의 거장 연출가 리처드 이어(Richard Eyre)가 각색한 버전을 바탕으로 제작된다. 연출은 국내 연극계에서 텍스트 해석과 심리 묘사에 정평이 난 전인철 연출가가 맡아, 현대적 감각과 정교한 연출 언어로 고전 텍스트에 새 숨결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리처드 이어의 각색본은 2006년 올리비에상 베스트 감독상 및 리바이벌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은 바 있다.

또한 이영애 외에도,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백지원, 베테랑 배우 김정호, 지현준, 이승주, 이정미, 조어진 등 탄탄한 연기력의 출연진이 함께 무대를 채운다.

한편 <헤다 가블러>는 LG아트센터의 25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적 작품이자, 이영애라는 배우의 새로운 예술적 여정을 함께 마주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클래시안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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