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과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 세계 각국 청년들이 오대산에서 명상을 통해 정서적 회복과 리더십을 기르는 시간을 갖는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는 오는 7월 1일부터 28일까지 미국 비영리단체 우든피시(Woodenfish Foundation)와 공동으로 ‘2025 월정사-우든피시 글로벌 명상수행 프로그램’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국제 명상 캠프다.

올해는 미국, 영국, 독일 등 총 25개국에서 선발된 80여 명의 청년이 오대산 월정사에 머물며 약 한 달간 명상 수행, 한국 불교 체험, 공동체 생활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고 내면의 리더십을 키운다. 단순한 문화체험이나 종교 수련을 넘어, 급변하는 시대 속 청년 세대의 불안과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대안적 접근으로 주목된다.

참가자들은 입재 후 삭발식을 시작으로 매일 새벽 예불과 좌선, 경전 공부, 불교문화 클래스에 참여하며 일상을 수행의 장으로 전환한다. 오대산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이루어지는 공동체 생활은 청년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관계적 감수성을 기르는 데도 중점을 둔다.

특히 프로그램 마지막 주에는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하고 수행에 몰입하는 ‘집중 침묵 수행 주간’이 운영된다. 이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말 없는 하루하루를 통해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감정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훈련을 경험하게 된다.

월정사는 이번 프로그램을 단기 템플스테이를 넘어선 미래세대 명상 리더십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청년들이 불교의 정신을 통해 자기 절제력과 회복 탄력성, 타자와의 공존을 배우며 사회적 전환의 중심에서 균형 잡힌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월정사 관계자는 “명상은 이제 단순한 수행이 아니라 전 세계 청년들의 정신 건강과 리더십을 키우는 교육적 도구로 확장되고 있다”며 “이번 국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불교가 지닌 치유의 지혜가 세계 청년들과 더욱 깊이 연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