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간의 목회 활동을 마친 후 숲해설가로 변신한 정동락 작가가 제주 자연과의 깊은 교감을 담은 인문생태서 『테마 중심 인문학적 숲해설』을 펴냈다. 출간사는 좋은땅출판사.

이 책은 저자가 한라생태숲, 한남시험림, 서귀포자연휴양림, 국립산림생태관리센터 등 제주 전역을 무대로 활동하며 지난 7년간 숲과 사람, 그리고 삶의 본질을 마주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단순히 나무의 이름과 특징을 나열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숲을 인간의 기억과 감정이 깃든 공간으로 해석하며 해설의 지평을 넓혔다.

저자는 “정보 전달 중심의 기존 숲해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계를 지닌다”고 지적하며, 생태와 인문학을 결합한 ‘테마 중심’ 해설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숲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내는 이 방식은, 숲을 찾는 이들로 하여금 단순한 관람객이 아닌 ‘숲 생태인’으로 거듭나게 하는 데 방점을 둔다.

책에는 시행착오와 반성, 그리고 사람과의 만남이 빚어낸 성찰이 담겼다. 정 작가는 숲에서 마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을 어떻게 이해하고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숲을 통해 사람을 이해하고, 삶을 돌아보는 경험의 장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편 숲해설가뿐 아니라 교사, 상담가, 목회자 등 ‘사람과의 관계’를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울림 있는 통찰을 제공하는 이 책은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