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전통 예술과 전통 공예를 배우는 '취미의 계절' 개설해

최건 기자 승인 2019.11.06 11:44 | 최종 수정 2019.11.06 11:55 의견 0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2019 취미의 계절-겨울’ 프로그램을 11월 14일(목)과 11월 21일(목) 국립극장 내에서 개최한다.

‘취미의 계절’은 계절별로 주제를 선정하고 주제에 맞는 전통 예술과 전통 공예를 직접 배워보는 일반인 대상 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른바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여가 경향에 맞춰 기획된 교육인데, 평일 저녁시간을 활용하는 일일 프로그램으로 일상 속에서 전통문화를 짧고 굵게 체험해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취미의 계절’은 올해 5월에 신설되어 봄, 여름, 가을 프로그램을 통해 총 128명의 참여자를 배출했다. 11월에 진행되는 ‘취미의 계절-겨울’ 프로그램은 ‘유희 수업’에서 수제 공책을 만들어 보고, ‘풍류 수업’에서 우리 소리를 배워볼 수 있다.

국립극장 예술교육 프로그램 ‘취미의 계절’은 전통 부채와 비누, 전통술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유희 수업’과 국립극장 전속단체 단원에게 전통예술의 기본기를 배워보는 ‘풍류 수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취미의 계절' 유희 수업 강사 류하윤

‘유희 수업’에서는 다양한 수공예 수업을 통해 직접 전통술을 빚거나 전통 민화가 그려진 부채를 만들고, 나만의 비누를 만드는 등 참여자가 직접 손으로 창작하는 시간을 제공해 바쁜 일상 속 취미 탐색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한 ‘풍류 수업’에서는 한국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국립극장 전속단체의 단원들이 강사로 나서 참여자의 만족도가 높았다.

국립창극단 유태평양 단원은 봄 수업에서 ‘인싸의 기술’이라는 제목으로 판소리를 가르쳤고, 국립국악관현악단 김미영 단원은 여름 수업에서 ‘해금, 오늘부터 1일’ 수업을 통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국악기 해금의 매력을 전달했다. 국립무용단 박미영 단원은 가을 수업에서 ‘우리 춤 모음’ 시간을 통해 부채춤과 강강술래, 소고춤 등 전통춤 소품을 다채롭게 교육하며 열정적인 강의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취미의 계절-겨울’ 프로그램은 한 해 동안의 교육을 마무리하는 의미로 ‘유희 수업’에서 ‘시간을 엮어 만드는, 나만의 수제 공책’을 주제로 북 바인딩의 세계를 체험한다. 실과 바늘로 종이를 엮어 만드는 전통적인 제책 방식을 포함해 북 바인딩의 전반적인 과정을 경험하고 표지에 자수를 놓아 나만의 수제 공책을 완성하는 시간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공책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저무는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를 담아볼 수 있을 것이다. 강사로는 북 바인딩 공작소 ‘안녕 늘보씨’를 운영하고 있는 류하윤 작가가 나선다. 교육은 11월 14일(목) 19시 30분부터 국립극장 내 카페 오후에서 진행된다.

▲'취미의 계절' 풍류 수업 강사 소리꾼 고영열

‘풍류 수업’은 대중에게 판소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젊은 소리꾼 고영열이 맡았다. ‘오늘의 메뉴:우리 소리’는 ‘취미의 계절’ 프로그램의 1년을 마무리 짓는 작은 콘서트 형식으로 꾸며진다. 잘 차려진 코스요리처럼 짜임새 있게 우리 소리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판소리 춘향가의 눈대목인 ‘사랑가’와 단가 ‘사철가’, 민요 ‘방아타령’과 ‘신고산타령’, 자신의 자작곡까지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우리 소리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곁들여져 평소 판소리에 대해 궁금했다면 놓쳐선 안 될 것이다.

‘풍류 수업’은 특별히 올해 ‘취미의 계절’을 사랑해준 참여자에 대한 보답의 의미로 ‘취미의 계절’ 봄, 여름, 가을 프로그램 수강생들에게 무료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국립극장 ‘취미의 계절’을 통해 전통예술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면, 이번 ‘풍류 수업’을 통해 전통예술에 제대로 ‘입덕’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교육은 11월 21일(목) 19시 30분부터 국립극장 별오름에서 진행된다.

국립극장 ‘취미의 계절’은 평일 저녁 2시간 내외로 진행되는 원데이클래스(일일 교육프로그램)로 평소 전통공예나 전통예술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섣불리 도전하지 못했던 사람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교육기간이 하루로 길지 않고 평일 저녁 늦게 진행되며 특별한 준비물 또한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전속단체 단원을 보유한 국립극장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수준 높은 강사진으로 프로그램을 꾸려 교육의 질에 대한 수강생의 만족도도 높다. ‘취미의 계절’ 수업을 들은 후 자연스럽게 강사로 참여했던 단원이 출연하는 국립극장의 공연으로 관심이 연결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국립극장은 앞으로도 ‘취미의 계절’ 프로그램을 통해 주52시간 근로제 도입 후 확산되고 있는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알차고 다채로운 강의를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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