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한국플러스(HK+)지원사업을 수행하는 건국대학교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원장 신인섭)이 최근 급부상 중인 ‘모빌리티(Mobility)’에 관한 연구총서(아상블라주) 3종과 번역총서(인터커넥트) 5종, 교양총서(앙가주망) 1종의 모빌리티인문학 총서 9종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간된 총서 9권은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의 2년 차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것이다.
건국대학교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은 한국연구재단 인문한국플러스(HK+)지원사업에 선정되어 2018년 5월부터 ‘인간과 테크놀로지의 공-진화에 기초한 모빌리티인문학: 미래 인문-모빌리티 사회의 조망과 구현’이라는 아젠다를 연구하고 있다.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의 고도화와 인간, 사물, 관계의 일상적 이동이 그 무한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삶을 빈곤하게 만들고 있다는 문제의식 아래 인간과 테크놀로지가 함께 진보해나가기 위한 방법을 인문학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3종의 연구총서(아상블라주)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와 텍스트 미학’, ‘모빌리티 시대 기술과 인간의 공진화’, ‘모빌리티 인프라스트럭처와 생활세계’는 기존 인문학적 성찰에 ‘모빌리티(mobility)’라는 관점을 첨가한 초분과학문적 연구를 담고 있다.
먼저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와 텍스트 미학’은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의 진화에 따른 이동(성) 증가가 텍스트의 미학에 가져온 변화를 다룬 책으로 근대 초기부터 21세기 고-모빌리티 시대에 이르기까지 문학·예술 텍스트들을 모빌리티 개념을 중심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두 번째 책 ‘모빌리티 시대 기술과 인간의 공진화’는 이동하는 인간과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의 공진화(co-evolution)와 그 미래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인공지능, 포스트 휴머니즘 등이 제기하는 새로운 ‘인간학’과 관련한 논의와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한 인간의 감각, 지각, 장소성 등의 변화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모빌리티 인프라스트럭처와 생활세계’에서는 인프라스트럭처를 통해 모빌리티의 다층적이고 물질적이며 관계적인 측면을 탐구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무인자동차 기술과 같은 새로운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의해 변화해 가는 미디어와 도시 인프라스트럭처의 변화에 대해 검토했다. 아울러 통근, 관광, 난민 등 인간의 이주를 통해서 형성되고 있는 모빌리티 인간 생태계의 복잡한 재구성 과정을 조망한다.
5권의 번역총서(인터커넥트)는 10여년간 진행된 모빌리티 연구의 핵심 성과들을 조망하고 해외 연구 동향을 국내에 소개하여 국내 모빌리티 연구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자 기획한 것이다. ‘모빌리티 정의’는 모빌리티 연구 분야의 대표적인 학자인 미국 드렉셀대학교 미미 셸러(Mimi Sheller) 교수가 기후변화, 지속 불가능한 도시성, 폐쇄적인 국경과 같은 전 지구적 위기 상황에서 이 문제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돼 있고 궁극적으로 왜 모빌리티(이동성)인가를 분석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함으로써 모빌리티 연구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 하임 하잔(Haim Hazan)의 ‘혼종성 비판’에서는 우리 시대 이동하지 못하는 사람들, 초고령 노인, 자폐증 환자, 비혼종 같은 임모빌리티 주체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우리 혹은 서구문화가 비혼종으로 인식하고 거부하거나 무시하는 비혼종 존재들에 대한 사회학적이고 인류학적인 고찰이 담겨있다.
‘삶은 장소에서 일어난다’는 구체적 장소 및 장소 체험 사례를 들어 장소를 포괄적으로 다룬 책이다. 저자인 미국 캔자스주립대학교 데이비드 시먼(David Seamon)은 우리가 처해 있는 지리적 모빌리티, 디지털 테크놀로지, 전 지구적 상호연결의 시대에도 실제-세계 장소와 장소 체험은 인간의 삶과 안녕에 꼭 필요한 것이라 설명한다.
애니타 퍼킨스(Anita Perkins)의 ‘여행 텍스트와 이동하는 문화’는 문화적 재현을 이용하여 모빌리티의 역사적 변천을 탐구하는 책이다. 저자는 여행 텍스트로 재현된 독일 작가들의 여행 체험을 매개로 유럽의 세 시대, 고대 그리스/18~19세기 유럽/현대의 모빌리티의 구체적 형태를 다룬다.
다섯 번째 번역총서 ‘도시 모빌리티 네크워크’는 말렌 프로이덴달 페데르센(Malene Freudendal-Pedersen)과 스벤 케셀링(Sven Kesselring)이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에 대한 이론적 논쟁, 개념 정의와 새로운 관점을 담은 글이다. 현대사회에 모바일 기술이 가져올 위험과 기회를 분석하고 사회적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나가야 하는가에 대해 해법을 제시한 연구서이다.
교양총서(앙가주망)는 시민들이 모빌리티인문학을 쉽게 배우고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한 대중서이다. 그 첫 번째 책인 ‘모빌리티 생태인문학’은 풍부한 이론적·실천적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 환경, 개발, 기후, 음식 등과 관련된 지금 이 시대의 생태환경 문제를 다루고 있어 우리의 삶과 직결된 아주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다.
한편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 신인섭 원장은 9종의 모빌리티인문학 총서를 출간하며 “고-모빌리티 시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이질적인 시각들이 상호교차하는 모바일 연구 허브를 지향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학제 간 연구를 통해 사회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모빌리티인문학 연구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클래시안 이구 기자
*클래시안에서는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에서 클래시안을 검색해 채널 추가 후 제보, classian.korea@gmail.com을 통해 메일 제보, http://www.classian.co.kr/ 기사제보란을 통해 온라인 제보가 가능합니다.
저작권자 ⓒ 클래시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