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 소장 사사키 미사오)가 8월 27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중력파 관측 10주년 기념 학술대회 및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KGWG) 총회’에서 감사패를 수여받았다. 이번 수상은 APCTP가 지난 20여 년간 기초과학 학술 활동을 꾸준히 지원하고 국내외 연구자 교류를 촉진해 세계적 연구 성과의 기반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한국의 중력파 연구는 사실상 APCTP의 지원으로 본격화됐다. 2003년 ‘중력파와 일반상대론’ 여름학교를 시작으로 연구 저변 확대와 국제 교류의 토대가 마련됐고, 2009년에는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KGWG) 창립과 같은 해 LIGO Scientific Collaboration(LSC) 정회원 가입으로 이어졌다. APCTP는 한국 연구자들이 국제 공동연구 무대에 진입할 수 있도록 중요한 발판을 제공해 왔다.
현재 KGWG에는 서울대, 한양대, 부산대, 인제대, 한국천문연구원(KASI),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국가수리과학연구소(NIMS) 등에서 30여 명의 연구자가 참여한다. 이 가운데 14명은 2016년 세계 최초의 중력파 관측 사실을 보고한 논문(GW150914)의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리며, 국제 공동연구 성과에 기여했다.
사사키 미사오 소장은 “중력파 검출은 인류가 우주의 새로운 창을 연 역사적 사건”이라며 “APCTP가 마련한 학술 교류의 장에서 자라난 젊은 연구자들이 세계적 성과를 함께 이룬 것을 보니 뜻깊다. 앞으로도 국제 공동연구와 인재 양성을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96년 설립된 APCT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19개 회원국과 37개 협력기관이 참여하는 국제이론물리센터로, 차세대 과학자 양성과 학술 교류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또한 대중 강연과 과학 축제,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기초과학의 사회적 가치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