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중앙대 문인 축전, 박두진문학관에서 성료

김우빈 기자 승인 2019.06.24 18:20 | 최종 수정 2019.06.24 18:34 의견 0

지난 11일(화) 경기도 안성시 소재 박두진문학관 세미나실에서 <2019 중앙대 문인 축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중앙대문인회는 1977년 창립됐으며 2019년 3월 31일 제10대 회장에 한분순 시조시인을 선출했다. 

배우식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문단 원로 권용태 시인, 이성교 시인, 김춘복 소설가, 이근배 시인, 신세훈 명예회장, 이명재 평론가, 감태준 교수 등 중앙대 출신 문인 50여 명이 참석했다. 한분순 회장은 인사말에서 “나무의 그늘은 어둠이 아닌 싱그러운 휴식을 내어준다. 함께한 우리의 모습을 닮았다. 길이 없는 곳에도 늘 글은 있었다. 마음을 나누며 그윽한 중앙대문인회가 될 것이다. 오늘도 어김없는 문운의 기쁨을 가만히 건넨다”라고 중앙대문인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권용태 고문은 축사에서 “청록파시인(조지훈, 박목월, 박두진) 중 박두진 선생이 83세로 가장 오래 사셨다. 박두진 선생은 중앙대를 나오고 문인으로서 큰 사랑을 받으신 분이다. 역대 회장들께서 시대를 잘 거쳐 왔다. 한분순 회장은 여러 단체 수장의 경험이 많은 분으로 잘 해나갈 것을 믿는다”고 회장 취임을 축하했다. 

2부 순서에서는 이근배(예술원 회원) 고문의 ‘중앙대문인회의 발전 방안’에 대한 강연이 있었다. 이근배 시인은 “한국문단의 어른이신 권용태 고문, 신세훈 명예회장은 시단에 날리던 분들이다. 여기 모인 분들 스승 같고 동생 같고 한 분 한 분 인연이 크다. 서라벌예대와 중앙대 두 개의 큰 물길이 만나 하나의 큰 강을 이루었으니 이 모임 자체로 이미 발전방향이다. 문예창작학과는 서라벌예대에서 번창했다. 김동리, 서정주, 박목월, 김구용 교수 등 서라벌예대의 커리큘럼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었다. 천재적인 문학청년들이 서울대로 안가고 서라벌로 모여 이름을 날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분순 회장은 신문사 편집국장,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과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장, 문협 시조분과 회장, 부이사장 등을 역임한 여성으로서 대단한 분이다. 중앙대문인회는 장르 구분 없이 한 식구가 되어 한국문단의 가장 힘 있는 문학 모임이 될 것”이라며 권용태 고문의 시 ‘아내의 생일’을 육필로 부채에 써온 작품을 낭독하고 증정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조경진 시인이 권용태 시 ‘바람에게’, 윤준경 시인이 이근배 시 ‘노래여 노래여’를 낭송하고, 김성운 외 3인의 기타연주와 특별게스트로 김학민의 뮤직스케치가 있었다. 

이성교 고문은 “한강물을 넘어 흑석동과 안성에서 지성을 닦은 문인들이 여기 모였다. 유수한 작가들이 한마음으로 모인 중앙대문인회에 긍지를 가져야 한다. 건강하고 좋은 글 많이 쓰시라. 그것이 중앙대를 위한 길이고 개인을 위한 길”이라고 중앙대문인들을 격려해 주었다. 

오후에는 조병화문학관에서 편운 선생의 에피소드로 꽃을 피웠다. 신세훈 명예회장은 조병화 시인의 묘소에 큰절을 올리는 예를 취하여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이어 일행은 안성맞춤박물관을 들러 관람하고 감태준 교수의 안내로 중앙대학 예술대 안성 캠퍼스의 교정을 산책하며 학창시절을 추억했다. 

한편 이날 중앙대문인축전 행사장에서는 제10대 중앙대문인회 임원진으로 수석부회장에 김순진, 부회장에 임병호, 이삼헌, 지은경, 박정남, 정재영 부회장과 김일두 감사, 사무처장 배우식, 사무차장 조경진, 김윤 시인 등이 참석해 한분순 회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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