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극단, 시각장애인을 위한 연극 '소리책'으로 제작해
구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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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31 13:48 | 최종 수정 2019.08.3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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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립극단은 <끌 수 없는 불꽃> 작품을 ‘소리책’으로 제작해, 9월부터 전국 시각장애인 도서관 및 점자도서관, 시각장애인학교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지난 6월 경기도문화의전당 무대에 올랐던 작품 <끌 수 없는 불꽃>은 대한민국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자세히 알려있지 않은 역사적 사실인 제암리 학살사건을 주요 소재로 다뤘다.
‘소리책’ 사업은 라디오극과 같은 형태로 구성되었으며, 도립극단 단원들의 목소리로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 경기도립극단과 (사)경기도시각장애인도서관이 7년째 추진 중인 사업으로 약 25만 명의(2018년 기준) 시각장애인들의 정보 접근성 향상, 사회적 소통, 독서 생활 활성화를 위해 기획되었다.
2013년 이시원 작가의 희곡집 <녹차정원>을 시작으로 2014년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맥베스>와 <리어왕>, 2015년 <로미오와 줄리엣>, 2016년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2017년 <햄릿>을 만들어 배포했다. 이어 2018년에는 최우근 희곡집 <이웃집 발명가>를 제작했고 전국 118개소의 점자도서관(39개소), 시각장애인학교(14개소), 경기도시각장애인시군지회(31개소), 시각장애인복지관(15개소), 시각장애인시도지부(17개소), 국립장애인도서관(1개소), 경기도장애인 복지종합지원센터(1개소) 등에 전달되어 도서대출서비스 형태로 서비스되고 있다.
경기도시각장애인도서관 관계자는 “도립극단의 소리책 기부활동은 시각장애인들의 독서문화조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 '끌 수 없는 불꽃' 소리책은 극단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와 실감 나는 음악이 더 해져 색다른 문화적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업을 진행한 경기도립극단 관계자는 “경기도립극단 배우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웰메이드 연극의 메카’를 지향하는 경기도립극단은 지난 1990년 창단한 이래 수많은 공연작품을 통해 삶에 대한 이야기, 우리 곁의 이야기를 보다 성숙하고 진솔하게 작품에 담아 왔다. 그동안 100여 회의 정기공연과 특별공연, 수백 회에 이르는 순회공연 등을 통하여 서울에만 집중되어 있던 극예술을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해 도민과 함께하는 문화 첨병으로서의 역할을 활발히 해왔으며, 매년 완성도 있는 작품과 다양한 공연 활동으로 세계 수준의 문화 소양 확대를 모색하면서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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