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프랑스필 종신악장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 3년 만의 독주회 예술의전당서 열어

구민주 기자 승인 2020.02.14 10:41 | 최종 수정 2020.02.14 10:53 의견 0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오케스트라인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최초 한국인(동양인) 악장,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이 라디오 프랑스필 종신악장 선임 이후 처음으로 단독 리사이틀을 오는 2월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갖는다.

사진제공=목프로덕션

국내외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박지윤이 이번 무대를 위해 선택한 주제는 바로 '프렌치(프랑스)'이다. 프랑스 파리는 드뷔시, 라벨을 비롯해 예술가들에게 찬란한 꽃을 피우게 해줬던 예술의 중심지이다. 박지윤에게도 파리는 그 누구보다 의미가 깊다. 모국에서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음악가로서 성장해온 제2의 고향 파리를 중심으로 탄생한 프랑스 작품들만으로 프로그램을 꾸렸다. 열여섯 살에 건너간 파리에서의 오랜 유학생활을 통해 음악가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성장해온 그녀가 자신의 출발점으로 돌아가보는 회귀의 무대가 될 예정이다.

이번 독주회에서 연주할 작품들이 탄생한 곳이자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에게 있어서 또 하나의 고향인 프랑스 파리. 이 곳에서 느꼈던 정취를 작품 곳곳에 녹여내 진정한 프랑스 음악의 정수를 박지윤만의 탁월한 해석력으로 선보인다.

3년 만의 고국에서 독주회를 앞둔 박지윤은 '색채감'으로만 인식되어 있는 프랑스 음악의 여러 면모들을 선보일 수 있는 작품들을 엄선했다. 수많은 프랑스 명곡 중에서도 박지윤은 후기 낭만주의 음악의 절정을 보여주는 프랑크, 이어 등장한 인상주의 음악의 대표 작곡가 드뷔시와 라벨의 네 작품을 골랐다. 만년의 프랑크와 드뷔시가 남긴 유일한 바이올린 소나타와 더불어, 특히 2부에서는 스무 살의 앳된 청년 작곡가 라벨과 중년의 원숙한 라벨을 대비시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팔레트' 위에서의 융합된 색조들이 마치 인상주의 회화의 찬란한 색감처럼 다채로운 화성과 음색, 많은 음악적 요소들로 우아한 프렌치 음악을 그려낼 것이다. 더 나아가, 프랑스 음악의 색채감 넘치는 화성에서 위대한 세 프랑스 음악가들이 남긴 음악적 시도들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안정감 있는 연주력을 바탕으로 선보이겠다며 오랜만의 독주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의 이번 연주에 그녀의 오랜 동료들도 힘을 모았다. 트리오 제이드의 멤버인 피아니스트 이효주가 반주자로, 첼리스트 이정란이 라벨 듀오 소나타의 파트너로 함께 한다. 라디오 프랑스 필 악장이 고국에서 갖는 오랜만의 무대라는 점과 더불어, 파리에서 함께 수학하며 지금까지 십여 년 간 호흡을 맞춰왔던 세 사람의 눈부신 호흡도 박지윤의 이번 리사이틀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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