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 100여 일 만에 정기연주회 재개…"창단 이래 최초 비대면 공연"

이지환 기자 승인 2020.05.13 10:00 | 최종 수정 2020.05.13 10:14 의견 0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제463회 정기연주회 <'전원' 프로젝트>가 오는 6월 5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유튜브 채널에서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다.

사진제공=대구시향

이번 무대는 지난 2월 23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이후 100여 일 만에 재개되는 연주회로 대구시향 창단 이래 최초의 영상 매체를 이용한 비대면(untact) 공연이다.

특히 이번 음악회는 베토벤의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그가 태어난 독일 본의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본부에서 기획한 베토벤 <'전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환경의 날인 6월 5일 각국의 연주자와 연주단체가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전원'을 연주하며 전 지구적 차원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함을 알리는 행사이다.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 이후에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이 연주된다. 체코 출신의 작곡가 드보르자크가 뉴욕 음악원의 초대원장으로 초청받아 3년 가까이 미국에 머무는 동안 작곡했다. 당시 유럽인들에게 미국은 미지의 세계였고, 드보르자크는 이 곡에 ‘신세계로부터’라는 제목을 붙였다. 일명 ‘신세계’ 교향곡이라고도 불리는 이 곡에는 미국의 민요 정신, 광활한 자연과 대도시의 활기찬 모습에서 받은 생생한 감동이 선율에 잘 녹아 있다. 또 당김음이나 5음계의 특성 등은 우리 민요와도 닮았다.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상임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지금처럼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에 음악만이 할 수 있는 역할과 위로가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 두기로 피로감을 느끼고 있을 시민들이 대구시향의 연주로 잠시나마 휴식을 취했으면 좋겠다"라며, "음악으로 자연을 만나고, 절망 대신 희망을 싹틔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이번 연주회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대구시향 관계자는 "정부가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방역 단계를 완화했지만, 혹시 모를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기 위해 비대면 공연을 추진하게 됐다. 생방송 중계 장비를 비롯해 7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현장감을 높일 예정이다"라며, "실시간으로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원활히 전송할 수 있도록 공연 당일에는 인터넷 용량을 긴급 증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향의 제463회 정기연주회는 6월 5일(금) 오후 7시 30분 유튜브 홈페이지(www.youtube.com)에서 대구콘서트하우스 채널을 검색해 실시간 감상할 수 있으며, 생중계를 놓쳤더라도 추후 유튜브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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