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 대구 시민의 날 맞이해 연주회 '고마워요, 대구' 개최해
대구시향을 성원해 준 시민들에게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와
단원들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오케스트라 단독 무대
이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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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9 21:05 | 최종 수정 2020.01.2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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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은 시민이 정한 새로운 '대구 시민의 날'인 2월 21일(금)에 맞춰 축하 기념음악회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한다.
<고마워요, 대구>를 주제로한 이번 음악회는 올해부터 새롭게 선포된 대구 시민의 날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개최된다. 아울러 그동안 대구시향을 성원해 준 시민들에게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와 단원들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오케스트라 단독 무대이다.
음악회의 시작을 알리는 첫 곡은 독일 작곡가이자 지휘자,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설립자이기도 한 오토 니콜라이의 오페라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서곡이다.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오페라로 만든 곡으로 밝고 화려한 선율로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어서는 이탈리아 작곡가 폰키엘리의 대표 오페라 '라 조콘다' 중 3막에 등장하는 '시간의 춤'을 만나볼 수 있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카니발 시즌을 배경으로 네 남녀의 정열적이지만 왜곡된 사랑을 그리고 있다.
공연 중반부에는 비제와 차이콥스키의 유명 모음곡이 펼쳐진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모음곡 제1번에 이어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주제로 작곡한 차이콥스키의 발레음악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제1번을 선보인다. 발레는 전2막 3장이며 음악은 짧은 서곡과 15곡으로 되어있는데 차이콥스키가 이 중 8곡을 선곡하여 발표한 것이 모음곡 제1번이다.
이 모음곡은 제1곡 작은 서곡, 제2곡 캐릭터 댄스-행진곡, 사탕요정의 춤, 러시아의 춤 트레팍, 아라비아의 춤, 중국 춤, 갈대 피리의 춤, 제3곡 꽃의 왈츠로 이뤄져 있다. 1892년 3월 31일 초연된 이 모음곡은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작곡 당시 진귀하고 새로운 악기였던 첼레스타가 사탕요정의 춤에 사용되어 인기를 끌었다.
공연의 후반에는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즈'가 이어진다. 푸시킨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예브게니 오네긴'은 전3막 7장으로 냉혈한 '오네긴'에게 무참하게 사랑을 거절당한 시골영주의 딸 '타차냐'의 비극을 다뤘다. 3막 첫 장면에 등장하는 화려하고 힘찬 '폴로네즈'는 악상의 명쾌함과 흥겨움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특히 이날 피날레를 장식할 곡은 영국 작곡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중 제1곡이다. 관중을 사로잡는 힘찬 기상을 지닌 곡으로 세계 각국에서 졸업식이나 각종 시상식, 퍼레이드, 대통령 취임식 등에서 연주된다. 이 작품은 영국 왕실로부터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 때 사용할 음악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으로 작곡됐다. 오늘날 영국에서는 제1곡의 중간부 트리오 선율에 '희망과 영광의 나라'라는 제목의 가사를 붙여 애창되고 있다. 엄숙하면서도 화려한 선율이 '대구 시민의 날'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분위기를 한껏 돋울 예정이다.
한편 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 등 자랑스러운 시민 정신을 널리 알려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대구시민주간'을 선포해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새로운 시민의 날 선포와 2?28민주운동 60주년을 맞아 대구시민 정신 대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 이에 맞춰 대구시민주간을 시민과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하고 동참하는 시민 대화합의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공연에 앞서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2017년 12월 대구콘서트하우스 송년음악회 커튼콜 행사에서 대구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라며, "내 마음의 고향인 대구의 명예시민으로서 이번 연주회를 이끌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무대에 관한 더욱 자세한 정보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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