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정명훈이 KBS교향악단과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KBS교향악단은 오는 1월 16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정명훈의 제10대 음악감독 취임 연주회를 연다. 이번 무대는 제822회 정기연주회이자, 정명훈이 지난 1일 공식 취임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공연이다.

취임 연주회 프로그램은 차이콥스키와 베토벤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전반부에는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며, 협연자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무대에 오른다. 러시아 바이올린 악파의 정수를 담은 이 작품은 서정성과 기교를 동시에 요구하는 명곡으로, 카바코스의 깊이 있는 해석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후반부에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3번 ‘영웅’이 연주된다. 고전에서 낭만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음악사적 의미뿐 아니라 강렬한 서사와 구조적 긴장감으로 지휘자의 해석 역량이 뚜렷이 드러나는 곡이다. 정명훈은 이 작품을 통해 KBS교향악단이 지향할 음악적 방향성과 에너지를 분명히 제시할 예정이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이번 취임 연주회는 악단이 새 시대의 문을 여는 출발점”이라며 “정명훈 음악감독 체제 아래 오케스트라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명훈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로,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감독과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명예예술감독과 클래식 부산 초대 예술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 KBS교향악단과는 계관지휘자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으며, 이번 취임을 통해 본격적인 예술적 동행에 나선다.

한편 이번 취임 연주회는 전석 매진됐으며, 취소 표에 한해 예매가 가능하다. 높은 관객 호응에 따라 합창석은 오는 9일 오후 3시 추가로 오픈될 예정이다. 같은 프로그램으로 화성 예술의전당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도 초청 공연이 이어지며, 정명훈과 KBS교향악단의 새 출발을 알리는 무대는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확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