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오페라 '운명의 힘'으로 폐막작 올려

이현승 기자 승인 2019.10.04 11:49 | 최종 수정 2019.10.04 13:35 의견 0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10월 12일(토)과 13일(일), ‘오페라의 황제’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으로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화려하게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황실극장의 제안으로 작곡된 오페라 <운명의 힘>은 지난 1862년 11월 1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황실극장에서 성공적으로 초연된 이후, 1869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4막으로 개정되어 오늘날까지 주로 공연되고 있다. 베르디 중기의 3대 오페라(운명의 힘, 가면무도회, 돈 카를로) 중 하나로, 한층 성숙해진 베르디의 관현악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오페라의 주요 선율이 집약되어 있어 단독으로 연주될 만큼 유명한 '서곡'을 시작으로, '천사의 품 안에 있는 그대여', '나의 비극적인 운명' 등 오페라의 주요 아리아와 이중창이 연주되는 3막, 그리고 집시 '프레치오실라', 수도사 '멜리토네'가 합창단, 발레단과 함께 연출하는 4막의 역동적인 군중신은 특별히 명장면으로 꼽힌다.

<운명의 힘>은 베르디의 작품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비극으로, 우발적인 사고에서 시작되어 복잡하게 얽혀가는 인물들의 잔혹한 운명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 무대의 연출을 맡은 광주시립오페라단 정갑균 예술감독은 "<운명의 힘>은 오직 신만이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유럽의 기독교 사상에 기반하고 있다"라며, "이를 표현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12제자 중 거꾸로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베드로상을 거대하게 제작하여 무대 중앙에 배치하였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번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폐막작인 <운명의 힘>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광주시립오페라단이 힘을 합쳐 제작한 작품이다. 이와 같은 대구와 광주의 '오페라 달빛동맹'은 2016년 <라 보엠>에 이어 두 번째. 특히 이번 <운명의 힘>은 제작진과 출연진, 연주단체에 이르기까지 광주와 대구를 모두 아우르는 진정한 의미의 '합작 오페라'로, 지난주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첫 공연을 가져 규모와 수준 면에서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제작단계부터 대한민국 오페라의 '대표선수'들이 모인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오페라 <운명의 힘>은 광주시립오페라단의 예술감독 정갑균이 연출을, 오페라에 대한 탁월한 해석이 돋보이는 마에스트로 최승한이 지휘를 맡아 극을 이끌어나간다.

 

▲소프라노 이화영과 임세경, 테너 이병삼과 신상근, 바리톤 공병우와 김만수(왼쪽에서부터)

출연진 또한 소프라노 이화영과 임세경, 테너 이병삼과 신상근, 바리톤 공병우와 김만수 등 이름만으로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정상급 성악가들로 구성되어있다. 연주단체로는 광주시립합창단과 전남대학교합창단,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 어린이 합창단 유스오페라콰이어가 호흡을 맞춘다. 오페라 <운명의 힘>은 합창단 및 오케스트라의 규모와 실력이 성패를 크게 좌우하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주?조역 성악가들의 조화와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더욱 놓칠 수 없는 기회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운명의 힘>은 '운명'이라는 이번 축제의 주제를 가장 잘 나타내는 작품으로, 높은 완성도로 축제를 완벽하게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오페라 달빛동맹'이 향후 대구와 광주의 활발한 문화교류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주회에 관한 더욱 자세한 정보는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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