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 국내 오케스트라 최초로?실내악 음반 발배

이현승 기자 승인 2020.08.31 11:21 | 최종 수정 2020.08.31 11:25 의견 0

서울시립교향악단이 국내 오케스트라 최초로 실내악 음반을 발매했다.

사진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전·현직 단원들이 2017, 2019년에 녹음한 곡을 바탕으로 실내악 앨범 <Collage(콜라주)>를 유니버설뮤직 데카 레이블에서 지난 26일 발매했다.

현악 사중주, 플루트와 하프 이중주, 목관 오중주 등 다양한 실내악 편성으로 바흐, 베토벤부터 라우리 등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시대의 레퍼토리를 한 장의 음반에 담았다.

첫 곡은 실내악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현악 사중주다. 서정적인 민요풍 선율이 흐르는 차이콥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현악 사중주 1번 2악장)다. 플루트와 하프 듀오는 피아노 독주를 위한 작품인 드뷔시의 '아마빛 머리의 소녀'를 편곡해서 연주했다. 발티카 비올라 콰르텟은 1988년생인 젊은 현대작곡가 라우리의 네 대의 비올라를 위한 '로만자'를 연주했다. 브라질의 타악기 주자이자 작곡가 로사우로의 '마림바와 플루트를 위한 두 개의 작품'도 선보인다.

또한 코바치의 '클라리넷 독주를 위한 J. S. 바흐에 대한 헌정'이 수록됐다. 바흐 독주 현악 작품의 특징인 아르페지오와 반곡선의 구조가 유연한 클라리넷 선율로 변형됐다. 바흐에 대한 또 다른 헌정곡으로 '간절히 소망하나이다'도 실렸다. 바흐가 코랄(합창)의 선율을 활용해 오르간을 위해 쓴 작품 중 세 개가 헤어만 요리슨에 의해 호른 사중주를 위한 실내악곡으로 편곡됐다.

특히 서울시향은 2005년 재단 법인화 이후, 대형 콘서트홀 연주만을 고집하지 않고 단원들로 구성된 실내악팀들이 학교·병원 등 다양한 곳에 찾아가는 '우리동네 음악회 : 실내악' 등 시민공연을 꾸준히 시행해 왔다.

올해 91주년을 맞이하는 데카 레이블은 1929년 설립된 대표적인 클래식 레이블이다. 카라얀, 샤이, 줄리니, 마젤, 뒤 투아, 하이팅크, 메타, 프레빈, 등 거장 지휘자들이 이 레이블을 통해 명반을 남겼다.

한편 박진원 서울시향 후원회 SPO 패트론즈 후원회장은 "연주자와 관객이 공연장에서 대면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 서울시향 단원들의 아름다운 앙상블을 음반으로 언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클래시안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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