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사퇴 "치욕적인 말 더 이상 힘들어"…양민석 YG 대표이사도 사임
이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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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4 21:44 | 최종 수정 2019.06.1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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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약, 경찰 유착 의혹 등 잇따른 논란에 휩싸인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양현석의 친동생이자 YG의 대표이사인 양민석도 사임했다.
양현석은 오늘(14일) 공식입장문에서 “오늘부로 와이지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 하지만 더는 힘들 것 같다”며 “더는 YG와 소속 연예인들, 그리고 팬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절대 없어야 한다"라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또한 “현재의 언론 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자신과 YG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1996년 설립된 YG는 SM·JYP엔터테인먼트와 함께 3대 기획사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소속 가수인 지드래곤, 탑, 박봄 등 잇따라 대마초, 약물 관련 혐의를 받으며 지속해서 구설에 올랐다. 구설이 지속되며 ‘YG 약국’이라는 비난도 들어야 했다.
특히 올해 초 터진 클럽 버닝썬 사태는 YG를 더욱 구석으로 몰았다. YG의 소속 가수 승리가 마약, 성폭력, 불법 촬영에 경찰 유착 의혹까지 불거지며 큰 파문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와이지 소속 가수 비아이가 마약을 사려 했던 정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위기에 몰리자 양 프로듀서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
<YG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 입장 전문>
양현석입니다.
YG와 소속 연예인들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너무나 미안합니다.
쏟아지는 비난에도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습니다. 더 이상 YG와 소속 연예인들, 그리고 팬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지난 23년간 제 인생의 절반을 온통 YG를 키우는데 모든 것을 바쳐왔습니다.
최고의 음악과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 일이 저에게 가장 큰 행복이었고 제가 팬들과 사회에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라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현재 YG에는 저보다 능력 있고 감각 있는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제가 물러나는 것이 그들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YG가 안정화될 수 있는 것이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 희망사항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언론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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