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랩, 영원한 현역을 자처한 교장 선생님 이야기 '교장 선생님이 수업을 한다고' 출간해

이지환 기자 승인 2020.02.29 23:55 | 최종 수정 2020.02.29 23:56 의견 0

권위적 이미지를 벗고 학생들과 맨발로 운동장을 누비는가 하면 자청해서 수업도 맡는 등 눈높이를 낮춘 현직 교장 선생의 에세이집이 출간됐다.

사진제공=북랩
사진제공=북랩

북랩은 학교의 최고 책임자이지만 교장실에서 벗어나 교실과 운동장에서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고 공감을 나누는 교장 선생 김영호의 ‘교장 선생님이 수업을 한다고’를 펴냈다. 이 책은 ‘수업? 너를 기다리는 동안’, ‘수업, 너를 만나 행복해’, ‘수업. 너 나하고 결혼해’ 등 잇달아 수업 에세이를 시리즈로 발간하고 있는 저자의 네 번째 수업 에세이다.

이 책은 관리·행정 업무만 하는 교장 선생님이 아닌 수업하는 교장 선생님의 모습을 담았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저자는 실제로 작년 한 해 동안 15개 반에 각각 4시간씩 들어가 총 60시간의 수업을 진행했다. 그는 이를 통해 모든 학년의 모든 아이들을 수업을 통해 만났다. 저자가 이 같은 수업을 감행한 이유는 학생에게 더 다가가고 다른 선생님을 더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맨발로 운동장을 누비는 교장 선생님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이른바 ‘맨발 교육’을 진행한 것인데, 저자는 아침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 등에 맨발 걷기, 맨발 축구를 하며 교직원 및 아이들과 어울렸고, 수업 시간에는 모래밭에서 개미집 짓기 등의 활동을 접목하여 수업했다. 그 결과 학교 구성원 모두가 친밀해질 수 있었고 아이들은 더욱 수업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의 면면에 그 변화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해 두고 있다.

이 책에는 수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교장의 활동과 수업 중심 학교문화의 교육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일 년 동안 학교 구성원과 소통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교장 선생님이 수업을 한다고 하니 걱정하는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저자는 언제까지나 가르치는 사람으로 남고 싶었기에 담임 선생님들의 동의를 얻어 수업을 진행했다고 말한다. 그는 2020년 올해에도 다양한 주제로 학생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교장 선생님이 되겠다는 다짐도 드러냈다.

한편 저자는 대구교동초등학교의 교장이다. 대구교육대학교를 졸업했고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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