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땅출판사, 세 편의 중편을 연작으로 엮은 ‘명예의 거리’ 출간

지혜성 기자 승인 2020.12.31 05:21 | 최종 수정 2020.12.31 05:22 의견 0

좋은땅출판사가 ‘명예의 거리’를 펴냈다.

이 책은 세 편의 중편을 연작으로 엮은 재외 동포 작가의 소설집이다.

인생의 지도를 펴들고 목적지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 누구의 소중한 사랑이었다가 버림받은 사람들의 상실의 끝과 비애가 깊은 울림으로 전해 온다. 이야기의 배경은 미국의 서부와 중서부 북단이지만 마지막에는 생장의 근원지인 한국의 두메 마을로 옮겨진다.

이방의 어둠에 가려진 영혼들의 슬픔이 자기 본위로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심 상실증을 일깨운다.

어떤 현상을 파고들거나 거미줄처럼 난해하게 늘여서 독자의 이해를 유도하려는 책이 아니다. 북미문학에서 엿보이는 간결한 문장 구조와 리얼리즘의 전개, 한국문학의 저류를 이루는 잔잔한 정적 파동이 색다른 감흥을 더한다.

문체적 장치와 어휘가 말소리꾼의 부드러운 이야기 같아 귀로 듣는 것 같고 쉽게 눈을 뗄 수 없다. 자신을 빛나게 하는 누군가의 헌신과 사랑을 회상케 하는 색다른 작품이다.

한편 ‘명예의 거리’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알라딘, 인터파크, 예스24,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

클래시안 지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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