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음악인과의 대담] '제3회 여로 창작 합창제' 작곡가들과의 만남 - 작곡가 이윤상

강민지 기자 승인 2021.06.03 01:19 | 최종 수정 2021.06.03 02:16 의견 0

오는 6월 7일(월) 오후 7시 30분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개최되는 <제3회 여로 창작 합창제 - 윤동주를 말하다>에서는 12명의 젊은 작곡가들의 신작 합창곡이 초연된다. 이번 연주회는 현대음악 창작단체 YEORO(여로)의 콘서트 시리즈 일환으로 진행되는 17번째 연주회로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서울특별시와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제작되는 무대이다.

오늘 클래시안은 <제3회 여로 창작 합창제>에서 새로운 창작 합창 음악을 발표하는 12명의 젊은 작곡가 중 이윤상을 만나봤다.

▲작곡가 이윤상

안녕하세요, 소개를 간단히 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윤상 : 안녕하세요. 이번 여로 창작 합창제에서 합창곡 ‘별 헤는 밤’을 작곡한 이윤상이라고 합니다.

이번 작품에 대한 설명 간략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윤상 :
이번 작품은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 위에 작곡하였습니다. 암울한 일제강점기 속에서도 추억을 더듬으며 내일의 자랑스러운 꿈을 꾸는 윤동주의 모습을 그려보고자 하였습니다.

처음 전달받으신 윤동주의 시를 읽으실 때 작곡가님에게는 해당 시가 어떠한 인상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이윤상 :
처음 ‘별 헤는 밤’이라는 제목만 보았을 때, 마치 한 여름밤에 잔디밭에 하늘을 바라보고 누워 밤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별들을 헤아리는 낭만적인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그러나 시를 읽으면서 그림 같은 제목의 뒤편에 나타난 고독한 일제 강점기의 현실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윤동주의 모습이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희망차지만 매우 고독한 이면적인 시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시다면 어떻게 윤동주의 시를 해석하셨는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윤상 :
가을이 지나고 나면 추운 겨울이 오고 다시 따뜻한 봄이 옵니다. 윤동주는 점점 더 악화하는 일제강점기 상황 속에서 칠흑 같은 어둠이 내린 겨울이 지나면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 다시 새싹이 피어나고 꽃피는 봄이 오면 광복이 오리라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하는데 별을 헤아리며 지난날의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면서 앞으로 일제 강점기가 끝날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때, 별이 바로 윤동주를 희망으로 데려다줄 상징물이라고 보았습니다. 또한, 어머니를 부르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고독적인 상황을 더욱더 절절하게 대비시켰다고 보았습니다.

혹시 이번 작업을 하면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이윤상 : 윤동주가 처한 현실 상황과 고향을 그리워하는 심정 그리고 이와 대비되는 그가 꿈꾸는 희망찬 봄을 어떻게 하면 잘 돋보이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컸었습니다. 또한, 매우 잘 알려진 윤동주의 시라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더 와닿을 수 있도록 시를 음악 속에 잘 풀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이 이번 작품을 들을 때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듣기를 원하시나요?
이윤상 : 이번 작품을 감상하실 때, 윤동주가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써 내려간 편지처럼 여러분도 그 시절 희망을 꿈꾸며 윤동주가 말하고자 하는 의지를 생각하며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곡가님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니, 작곡가님께서 생각하시는 '예술'이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이윤상 : 예술은 사람의 마음을 전달해 주는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말로만으로 전달할 수 없는 것을 예술을 통해 전달해 마음과 생각을 느끼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작곡이라는 예술을 통해 마음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작곡가 이윤상

그렇다면 작곡가로서 앞으로 어떤 작품을 쓰시고 싶으신가요.
이윤상 : 듣는 사람들이 지난날 기분 좋았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 지치고 힘든 일상 속에서 제 음악을 듣고 잠시나마라도 행복했던 추억들을 떠올리게 하고 싶습니다.

향후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이윤상 :
그동안 작곡을 전공으로 하면서 느꼈던 음악이 가진 힘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앞으로도 제 작품을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곡들을 쓰는 작곡가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이런 음악의 힘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느끼게 해주고 싶어 현재 교육대학원에 진학하여 음악 교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연주회에 오시는 관객 여러분께 하실 말씀이 있을까요?
이윤상 : 이번 연주회에 오셔서 작곡가들이 들려주는 윤동주의 삶을 즐겁게 감상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제3회 여로 창작 합창제 포스터

한편 작곡가 이윤상이 참여하는 <제3회 여로 창작 합창제 - 윤동주를 말하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현대음악 창작단체 YEORO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클래시안 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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