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7일(월) 오후 7시 30분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개최되는 <제3회 여로 창작 합창제 - 윤동주를 말하다>에서는 12명의 젊은 작곡가들의 신작 합창곡이 초연된다. 이번 연주회는 현대음악 창작단체 YEORO(여로)의 콘서트 시리즈 일환으로 진행되는 17번째 연주회로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서울특별시와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제작되는 무대이다.
오늘 클래시안은 <제3회 여로 창작 합창제>에서 새로운 창작 합창 음악을 발표하는 12명의 젊은 작곡가 중 정재민을 만나봤다.
▲작곡가 정재민
안녕하세요, 소개를 간단히 해주실 수 있을까요?
정재민 : 안녕하세요, 작곡을 전공하는 정재민이라고 합니다.
이번 작품에 대한 설명 간략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재민 : 윤동주 시인의 '병원'이라는 시에 음악을 붙였습니다.
처음 전달받으신 윤동주의 시를 읽으실 때 작곡가님에게는 해당 시가 어떠한 인상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정재민 : 처음에는 시의 제목이 '병원'이라 평소 제가 알던 윤동주 시인의 시 이미지들과 조금 동떨어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었는데,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원제가 '병원'이었다고 하는 사실을 보니 제가 윤동주 시인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음을 느꼈습니다.
그러시다면 어떻게 윤동주의 시를 해석하셨는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재민 : 시를 '연'을 기준으로 세 부분으로 나누어 드라마를 만들어보고자 했습니다. 첫 부분은 병원 안뜰에 살랑이는 바람 속에 어떤 여자가 누워있는 장면, 둘째 부분은 병을 고치는 병원에서 마음의 병을 고칠 수 없어 화자가 혼란 속에 소리치는 장면, 셋째 부분은 안뜰의 여자가 일어나 병원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자신과 그 여자 모두 이 고된 병에서 회복되길 바라는 장면으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혹시 이번 작업을 하면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정재민 : 곡을 쓸 때마다 음악에 대해 아는 게 없음이 실감하여 목구멍이 턱턱 막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합창 단원들과 지휘자님을 만나 음악을 만들어갈 때 조금이나마 그 실마리가 풀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번 작품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이 이번 작품을 들을 때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듣기를 원하시나요?
정재민 : 음악의 장면들이 머릿속에 잘 그려진다면 좋겠습니다.
작곡가님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니, 작곡가님께서 생각하시는 '예술'이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정재민 : 음...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입니다... 아직 잘 모르겠어요.
▲작곡가 정재민
그렇다면 작곡가로서 앞으로 어떤 작품을 쓰시고 싶으신가요.
정재민 : 익숙하지만,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향후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정재민 : 음악의 기술적인 부분을 공부하는 데에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아마 평생을 공부해야 하는 것이겠지만요.
마지막으로 이번 연주회에 오시는 관객 여러분께 하실 말씀이 있을까요?
정재민 : 윤동주의 후배 정병욱 교수는 "동주가 처음에는 시집 이름을 <병원>으로 붙일까 했다면서 표지에 연필로 '병원'이라고 써넣어 주었다. 그 이유는 지금 세상은 온통 환자투성이이기 때 문이라 하였다. 그리고 병원이란 앓는 사람을 고치는 곳이기 때문에 혹시 이 시집이 앓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 않겠느냐고 겸손하게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윤동주가 이 시를 쓴지 약 70년이 흘렀으나, 세상은 여전히 환자투성이입니다. 마음의 병이든, 신체의 병이든, 이제는 코로나 19 탓에 우리는 더욱더 모질고 많은 병을 안게 되었습니다. 이 음악이 앓는 사람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사람들에게 부디 위로하는 마음이 잘 전해졌으면 합니다.
▲제3회 여로 창작 합창제 포스터
한편 작곡가 정재민이 참여하는 <제3회 여로 창작 합창제 - 윤동주를 말하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현대음악 창작단체 YEORO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클래시안 최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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