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중앙총부(이하 천도교)는 5월 5일(일)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경운동 중앙대교당 일대에서 제2회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를 개최한다.
천도교는 어린이 운동을 위해 포덕 62년(1921) 5월 1일 청년회 내에 천도교소년회를 창립하고 전국 순회강연을 전개함으로써 우리나라 최초로 소년운동을 제창했다.
소년운동의 선구자인 김기전, 방정환 선생에 의해 ‘어린이 정서 함양’, ‘청소년의 윤리적 대우와 사회적 지위’를 위한 운동을 천도교의 인내천 정신에 맞춰 전개시켜 나갔던 것이다. 아울러 당시 천도교소년운동가였던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라는 호칭을 처음으로 만들어 이를 사회적으로 보편화시켰다.
‘어린이날’을 최초로 선포하다
천도교소년회는 1921년 5월 1일 어린이의 인격 옹호, 정서 함양, 건전한 사회성 함양을 목적으로 소춘 김기전, 소파 방정환, 현파 박래홍 등의 천도교 청년들이 중심이 돼 만든 천도교청년회 산하단체다. 천도교는 어린이들을 위한 소년부를 설치했었는데, 소년부의 부원이 늘어나자 천도교소년회가 조직됐다.
창립 1주년을 맞은 1922년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하고 어린이를 위한 행사를 개최했다. 첫 어린이날 행사는 ‘10년 후의 조선을 생각하라’는 구호를 내세우고 기념식, 선전지 배포, 시가행진, 축하회로 진행됐으며 이는 이후 어린이날 행사의 기본 틀이 됐다.
포덕 63년(1922) 5월 1일, 천도교소년회 창립 1주년을 맞아 이날을 ‘어린이의 날’로 선포하고 역사적인 첫 ‘어린이날’ 행사를 대대적으로 시행했다. 즉, 오늘 우리나라에서 행해지고 있는 ‘어린이날’은 천도교 어린이 운동에 의해 비롯된 것이다. 이후 이를 범사회적 운동으로 확산하기 위해 포덕 64년(1923) 4월 17일 다른 종교의 소년단체와 연합해 조선소년운동협회를 조직, 협회본부를 천도교당 안에 설치해 매해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선포하는 동시 세계 최초의 ‘어린이 헌장’이라 할 수 있는 ‘소년운동의 기초조항’을 선포하게 됐다.
잡지 ‘어린이’ 창간, 어린이 정서 함양과 자긍심 고취
‘어린이’지는 천도교의 인내천사상을 바탕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 자유를 이념으로 해 어린이를 민족 장래의 주인공으로 인식하고, 어린이에 대한 재래의 비인간적 폐습을 혁신시키는 동시에, 어린이 운동 및 이를 보다 정서적으로 융화 발전시키는 아동문학 창달에 크게 기여했다.
‘어린이’지는 포덕 64년(1923) 3월 20일에 창간해, 포덕 75년(1934) 7월까지 통권 122호까지 내고 정간됐다가 해방 후 통권 137호를 끝으로 폐간됐다.
어린이를 위해 창간한 본 잡지는 동화와 동시, 민담, 소설, 생활 상식, 특집 기사, 퀴즈 등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많아 빠르게 전국으로 퍼져나갔으며, 1925년경에는 3만부의 판매 부수를 자랑할 정도였다. 잡지 ‘어린이’는 일제 강점기 최장수 어린이 잡지로 어린이 운동을 대중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이 같은 인식은 천도교의 종지인 ‘시천주’와 ‘개벽’ 사상에서 비롯됐다. ‘모든 사람이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라는 시천주 사상은 시대를 앞서는 근대적 만민평등사상이기에 조선의 신분제를 부정하고, 남녀 차별에 반대하며, 세상을 개벽하고자 했다. 이것이 억압하는 이들에 맞서 동학혁명을 일으키고, 3.1혁명을 일으킨 원동력이 됐으며, 천도교는 믿기만 하는 종교가 아니라 행하는 종교인 만큼 1920년대에 농민, 노동, 학생, 상민, 청년, 소년, 여성의 7개 부문에서 활발한 사회운동을 전개하게 된 것이다.
포덕165년 102주년 어린이날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
1920년대 천도교가 소년운동을 주도하는 가운데 전국적인 어린이 운동을 전개해나간다. 천도교에서는 해마다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인권 운동과 함께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를 마련해왔다.
이번 어린이날에는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 행사는 소파 방정환 선생과 천도교소년회 활동가들의 어린이 인권선언에 깃든 만민평등과 인권존중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자 개최된다.
한편 이날 서울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는 기념식과 다양하고 재미있는 체험부스가 운영되며, 방문하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제공한다(단, 행사운영은 주최측의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음).
클래시안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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