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 노바팔라(Ensemble NowaFala)의 기획연주회 <폴란드 작곡가 시리즈 I: 모니우슈코>가 오는 4월 6일(토)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한국에서 최초로 폴란드 작곡가 스탠이스와프 모니우슈코(Stanisław Moniuszko, 이하 모니우슈코)의 작품만을 다루는 무대가 될 예정이며, 그의 음악적 유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해석하는 시도에 주목할 만하다.
19세기 폴란드를 대표하는 작곡가 모니우슈코는 폴란드 민속음악의 선율과 리듬을 독창적으로 결합하여 민족적 정체성을 음악으로 형상화한 인물이다. 그는 동시대 문학가들의 시와 글에서 영감을 얻어 폴란드인의 삶과 정서를 담아냈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던 조국에 민족적 자긍심과 위로를 선사하는 작품들을 남겼다. 그의 오페라 <할카(Halka)>와 <유랑자>, 다수의 가곡과 실내악 작품들은 오늘날까지 폴란드 음악사의 중요한 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니우슈코의 대표적인 피아노 작품과 실내악을 새롭게 소개한다. 1부에서는 모니우슈코의 낭만적인 피아노 음악이 펼쳐진다. 피아니스트 정현진은 '3개의 왈츠'를 연주하며, 우아하고 섬세한 감성을 전달한다. 또 다른 피아니스트 변다정은 'D-flat 장조 폴로네이즈'를 통해 폴란드 전통 춤곡의 화려한 선율을 선보인다. 이어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교향시 <바이카(Bajka)> 서곡'이 정현진과 변다정에 의해 연주되며, 동화적 상상력을 담은 음악을 전달한다.
2부에서는 앙상블 노바팔라 소속 작곡가 성상현과 이상준이 새롭게 편곡한 모니우슈코의 오페라 <할카(Halka)>의 주요 곡들이 피아노 퀸텟 편성으로 연주된다. 바이올리니스트 권진영·서희래, 비올리스트 조민지, 첼리스트 김채린, 피아니스트 변다정이 함께 연주하는 이 곡에서는 이상준의 드라마틱한 '서곡'과 성상현의 민속 음악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 '마주르카'와 '구랄스키에 춤'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모니우슈코의 '현악 사중주 1번'이 연주되어 낭만주의 시대의 서정적이고 깊이 있는 감성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한국에서 최초로 모니우슈코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자리로, 앙상블 노바팔라는 이를 시작으로 폴란드 및 동유럽, 발틱 지역의 작곡가들을 지속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다양한 시대와 지역의 음악을 탐구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 앙상블 노바팔라의 도전에 클래식 음악계의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앙상블 노바팔라 관계자는 "폴란드 음악은 아직 국내에서 낯설지만, 모니우슈코의 음악은 우리에게 친숙한 낭만주의적 정서를 통해 관객과 공감할 수 있다"며, "다양한 편성과 편곡을 통해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한다. 이번 공연을 통해 모니우슈코의 작품이 가진 아름다움을 많은 이들이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2023년에 창단된 앙상블 노바팔라는 폴란드어로 '새로운 물결'을 의미하며, 계명대학교에서 함께 공부한 후 폴란드 국립쇼팽음학대학교, 영국 왕립음악원, 독일 뷔르츠부르크 국립음악대학교, 프랑스 생모국립음악원 등에서 학업을 이어가며 유럽과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18명의 젊은 음악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클래시안 구민주 기자
*클래시안에서는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classian.korea@gmail.com을 통해 메일 제보, http://www.classian.co.kr/ 기사제보란을 통해 온라인 제보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