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문화재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이 지역을 기록하는 청년 영화 프로젝트 성과를 지역민과 공유한다.
두 기관은 오는 9월 4일 오후 5시 아리랑시네센터 인디웨이브관에서 ‘지역의 기억 상영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성북구의 역사와 문화, 공간을 주제로 한 4편의 영상 작품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지역의 기억’ 프로젝트는 지역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을 문화기관 및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청년 창작자가 지역을 기록하며 사회적 책임을 실현할 수 있도록 기획된 ‘교육-문화 협력 모델’이다. 2024년 정릉동 기록 작업을 시작으로 올해는 장위동, 석관동, 미아동으로 범위를 넓혀왔다. 오는 2026년부터는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돼 지속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해 제작된 작품들은 이미 국내 영화제에서 성과를 거뒀다. ‘나무가 흔들릴 때 마음이 찾아온다’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경계의 고도’, ‘동산바치’는 반짝다큐페스터벌에 공식 선정된 바 있다. 이번에 상영되는 4편의 신작 역시 향후 국내외 영화제 출품이 기대된다.
상영작은 ▲과거 성북구의 단종된 담배를 매개로 기상병과 소설 속 인물을 연결한 극영화 ‘길’(권구윤·전영서) ▲재개발로 변화하는 장위동의 경사를 따라가며 일상의 잔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오르고 내리는 비탈의 땅’(민장홍·조은) ▲석관동의 작은 사찰 법륜정사와 이를 지켜온 희운 스님의 기억을 담은 ‘법륜정사’(강민정·이채빈) ▲재개발로 사라져가는 미아리 집결지 사람들의 현실을 포착한 ‘미아리고개’(권아영·윤선재) 등이다.
상영회는 오후 5시 개막해 1부와 2부 상영, 케이터링, 감독과의 대화 순으로 진행된다. 대화의 시간에는 안건형 감독과 이도훈 평론가가 함께한다.
성북문화재단 서노원 대표이사는 “‘지역의 기억’은 지역의 삶과 풍경을 예술로 기록하고 공유하는 중요한 작업”이라며 “대학과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드는 문화 생태계를 통해 성북구가 지산학 협력의 선도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상영회는 지역 주민과 청년 창작자가 함께 성북의 현재와 기억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돼, 향후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지역 협력 모델 확산에도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