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지식콘텐츠연구소 지역문화연구원(원장 노영희 교수)이 주관한 ‘제1회 구술채록사 1급(단일등급) 교육과정’이 지난 8월 23일과 24일 이틀간 온라인으로 진행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교육과정은 ‘사라져가는 지역문화 예술자원의 공유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지역문화연구원장 노영희 교수가 설계한 4종의 민간 자격증 과정 가운데 하나로,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기억을 자료화할 수 있는 실무자 양성을 목표로 한다.

노영희 교수는 “AI 시대에도 인간이 지닌 이야기 기술과 삶의 고유한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참가자들이 스토리텔링의 중요성과 기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 10강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이론과 실습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날 이론 세션에서는 기록 공간 ‘빨간집’을 운영하는 배은희 대표와 기록 활동가 윤주, 오지필름의 박배일 감독이 강사로 나서 구술채록의 의미, 윤리적 태도, 구술자와 면담자의 라포 형성, 법적 유의사항 등을 강조했다.

둘째 날 실습 세션에서는 배은희 대표와 기록 활동가 염수정이 지도해 질문지 작성, 인터뷰 설계, 채록 자료를 활용한 2차 콘텐츠 제작 등 현장 중심의 교육이 이뤄졌다. 강사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참가자들은 실제 구술채록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을 직접 체득할 수 있었다.

서울, 대전, 전주 등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가족 생애사, 코로나19 이후 여행사의 현실, 지역 음식문화 등 각자의 주제로 실습 결과를 발표하고 피드백을 받았다. 수강생은 대학생과 대학원생은 물론 공무원, 지역문화원 관계자, 주부 등 다양한 배경의 인원으로 구성돼 구술채록과 지역문화 기록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보여줬다.

교육에 참여한 한 건국대 재학생은 “이론과 현장 사례가 함께 제공돼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며 프로그램의 지속적 운영을 기대했다.

현재 지역문화연구원은 구술채록사 1급을 비롯해 마을기록사(1·2급), 로컬크리에이터 창업지도사(1·2급), 지역문화발굴전문가(1급) 등 총 4종의 민간 자격증 과정을 운영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지역문화발굴전문가’ 과정이 개설될 예정이며, 자세한 일정과 안내는 곧 개설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지역문화연구원은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 과정을 통해 지역의 삶과 이야기를 기록·보존하는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