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민정과 고 안성기/이민정 인스타그램

배우 이민정이 ‘국민배우’ 고(故) 안성기를 향한 애도의 뜻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전했다. 화려함이 앞서는 시상식의 포토월에서 그는 평소와 다른 선택으로 고인을 기렸다.

이민정은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시상식에 검은 드레스 차림으로 참석했다. 가슴에는 흰 꽃을 달았다. 포토타임 도중 취재진의 하트 포즈 요청이 이어졌지만, 그는 짧은 양해의 말과 함께 이를 정중히 사양했다. 전날 별세한 안성기를 추모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후 그는 과한 제스처 없이 미소만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시상식이 끝난 뒤 이민정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고인을 향한 마음을 직접 전했다. “선생님 조문 다녀오는데 이 사진이 갑자기 와서 놀랐다. 정말 따뜻하고 멋졌던 선생님. 늘 기억하겠다”는 글과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과거 안성기와 나란히 앉아 카메라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모습이 담겼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배우로서 그리고 후배로서의 존경과 애도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2019년 혈액암 진단 이후 투병을 이어왔으며, 지난해 말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이송된 바 있다.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아역 데뷔한 그는 이후 수십 년간 한국 영화사의 중심에서 활동하며 ‘국민배우’라는 호칭을 얻었다. 작품뿐 아니라 온화한 인품으로도 영화계의 존경을 받아왔다.

이민정은 이날 시상식에서 연예인 유튜버 부문 대상을 받으며 소감을 전했다. 배우가 아닌 새로운 영역에서의 수상에 대한 기쁨을 밝히면서도, “배우로서는 저희에게 큰 감동을 주고 역사로 남은 선생님이 떠나셔서 마음이 무겁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시상식 일정을 마친 뒤에는 빈소를 찾아 조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공식 석상에서의 절제된 태도와 개인적인 추모의 메시지가 겹치며, 이민정의 선택은 스타의 애도가 어떤 방식으로 공적 공간에서 표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