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상자 못 낸 노벨문학상, 올해 토카르추크·한트케 동시 선정

이현승 기자 승인 2019.10.11 16:46 | 최종 수정 2019.10.11 17:07 의견 0
▲소설가 올가 토카르추크와 소설가 페터 한트케(왼쪽부터)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파문으로 작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내지 못한 스웨덴 한림원이 지난 10일(현지 시간) 노벨 문학상 수상자 2명을 함께 발표했다. 폴란드 소설가 올가 토카르추크(Olga Tokarczuk)와 오스트리아 소설가 페터 한트케(Peter Handke)가 2018년과 2019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각각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올가 토카르추크에 대해 "경계를 가로지르는 삶의 형태를 구현하는 상상력을 담은 작품을 백과사전 같은 열정으로 표현했다"라고 평가했고, 페터 한트케에 대해 "인간 체험의 뻗어 나간 갈래와 개별성을 독창적 언어로 탐구한 영향력 있는 작품을 썼다"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심사위원 중 한 명이 미투 파문에 연루되면서 노벨문학상 선정이 취소돼 이번에 지난해와 올해 수상자 두 명을 한꺼번에 발표했다.

올가 토카르추크는 장편소설 '방랑자들'은 지난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이어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여성 수상자가 나온 것은 지난 2015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벨라루스) 이후 4년 만이다.

페터 한트케는 연극 '관객모독'과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원작자로 극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5년 해럴드 핀터(영국) 이후 14년 만이다.

한편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총상금 900만 크로나(약 10억9000만 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릴 예정이며, 출판계 관계자는 "수상자 발표 직후 수상자인 페터 한트케와 올가 토카르추크의 작품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라며, "노벨 문학상의 영향력은 역시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클래시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