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총학생회, "김봉렬 총장 사과문 진정성 없어"…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집행 송수근 업급 논란
이현승 기자
승인
2020.05.01 10:57 | 최종 수정 2020.05.01 11:57
의견
0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직속 교육기관인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김봉렬 총장이 한예종 공식 SNS에 코로나19 희망 캠페인 릴레이의 다음 주자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책임자인 계원예대 송수근 총장을 지목해 논란이 된 이후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공개했다. 하지만 한예종 총학생회 '불꽃(총학생회장 유한나)'은 사과문에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 의지를 찾아볼 수 없음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4월 29일(수) 한예종 김봉렬 총장의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캠페인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책임자인 송수근 계원예대 총장을 지목한 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빗발친 이후 한예종 누리 페이지에는 김봉렬 총장의 사과문이 올라왔다.
하지만 한예종 총학생회 '불꽃'(이하 총학생회)은 성명서를 통해 "사과문 그 어디에도 본 사태의 핵심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언급이 없었으며, 블랙리스트 피해자에 대한 사과의 말은 존재하지 않았다"라며, "'릴레이 주자 지목 행위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라는 말을 통해 여전히 김봉렬 총장은 문화예술계 검열과 탄압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었다. 이에 총학생회는 김봉렬 총장의 사과문에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 의지를 찾아볼 수 없음에 안타까움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문제의 발단인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총장의 사과문 대신 문제 게시글 삭제에 대한 늦은 공지만이 올라와 있다. 총학생회는 해당 사과문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식적으로 게시되지 않은 것에 대해 교학처로 문제를 제기했으나, 이에 대한 어떠한 시정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며, "김봉렬 총장은 사과문에서 문제 게시글 업로드는 온전히 자신의 판단에 따른 것이었으며, 본부 직원들의 실무적인 도움을 받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게시하지 않은 것도 김봉렬 총장의 판단이었다고 이해하면 되는 것인가?"라며 의문의 제기했다.
또한 총학생회는 "본 사안은 학내 구성원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 전반의 분노와 충격을 산 일이다. 블랙리스트 사건과 본인의 잘못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한다면 해당 사과문을 한예종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올릴 것을 요구한다"라며, "일전에도 김봉렬 총장은 송수근의 계원예술대학교 총장 임명식에 참석해 축사를 건넨 전적이 있다. 예술 검열과 탄압의 주동자를 왜 계속 공식적으로 지지하며, 개인적인 친분을 과시하는 것인지에 대한 해명도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총학생회는 "김봉렬 총장은 국가 기관이자 예술대학의 총장으로서, 교육자로서 진솔한 성찰의 태도를 갖추고 공식적인 사과문을 공개할 것을 재차 요구한다"라며, "(한예종)본부는 미흡한 대처에 대한 학내외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문제 해결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라며 글을 마무리 했다.
한편 지난 2017년 6월 열렸던 감사에서 송수근 총장(당시 문체부 차관)이 블랙리스트 집행에 가담한 사실을 파악했지만, 국가공무원법상 차관은 징계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징계를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아래는 한예종 총학생회 '불꽃'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한 입장문의 전문이다.
클래시안 이현승 기자
*클래시안에서는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에서 클래시안을 검색해 채널 추가 후 제보, classian.korea@gmail.com을 통해 메일 제보, http://www.classian.co.kr/ 기사제보란을 통해 온라인 제보가 가능합니다.
저작권자 ⓒ 클래시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