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회, "더 이상 학생을 위험 속에 방치하지 마라!"

코로나19 확산에도 대면 수업 강행 결정 규탄해

이현승 기자 승인 2020.05.14 13:57 | 최종 수정 2020.05.14 14:15 의견 0

오늘(14일) 오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직속 교육기관인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본부는 임시 비대면 기간이 끝나는 오는 19일(화) 이후부터 전면 대면 강의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한예종 총학생회 '불꽃(총학생회장 유한나, 부총학생회장 김보경)'은 학생을 위험 속에 방치하지 마라며 코로나19 사태 확산에도 불구하고 대면 수업을 강행하는 본부의 결정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에 한예종 총학생회 '불꽃'은 "현재 한예종 학생들은 위험에 처해있다"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도, 언제 또다시 확산될지도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전면 대면 수업 진행을 결정한 것은 학생들의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안일한 결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불꽃'은 "초국가적 재난 상황 속에서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은 학내 구성원들의 안전이다. 바이러스 소강상태에 접어들기 전 수많은 학생, 교직원이 밀폐된 공간에서 최소 안전거리마저 유지하지 못한 채 모이는 것은 학내 구성원을 위험 속에 방치하는 행태임을 본부는 인지해야 한다"라며, 이번 결정은 등하교 과정에서 발생할 바이러스 확산·감염 사태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이번 의사 결정 과정 그 어디에도 학생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라며 강하게 한예종 본부를 비판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본부는 어떠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지도 않았으며, 마땅히 진행했어야 하는 학생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라며, "학생들이 먼저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알리고, 총학생회에서 학생 의견 수렴 결과지를 내밀어야만 그제서야 학생 의견을 ‘참고’ 정도 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라고 전했다. 

▲한예종 학생회 '불꽃' 이미지, 사진출처=불꽃 페이스북 페이지<br>
▲한예종 학생회 '불꽃' 이미지, 사진출처=불꽃 페이스북 페이지

또한 불꽃이 전달한 학생 의견 수렴 결과지는 본부의 의사결정 과정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은 "이번 전면 대면 강의 시행 결정에 있어서도 학생들의 의견은 철저히 배제 당했다"라며, "13일 오전 8시경에 진행됐던 ?‘조찬’ 교무 회의에 총학생회는 참석할 수 없었으며, 학생 요구안이 제대로 전달되었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학생 요구안이 제대로 전달되었다면 이러한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예종 총학생회는 "더 이상 우리는 학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되는 것을 참을 수 없다. 학생을 위해 존재하는 학교에서, 학교의 절대적 다수를 차지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전혀 듣지 않고 모든 대소사를 결정하는 것은 학생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간주하겠다"라며, "우리는 본부에게 학생들의 고통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 상황에 대한 마땅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그리고 ‘전면 대면 강의 시행’에 대한 결정을 번복하고, ‘1학기 전면 비대면 수업 전환’과 더불어 일부 실기 수업 대면 강의 진행에 대해 학생과 논의할 것을 재차 요구한다"고 강하게 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아래는 한예종 총학생회 '불꽃'이 공개한 입장문의 전문이다.

클래시안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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