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496회 정기연주회 : 낭만적 여름>이 오는 8월 18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대전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금노상 지휘자의 객원지휘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남훈의 협연으로 1부에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2부에는 브람스 교향곡 제4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1부에서는 먼저 금노상 지휘자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남훈이 함께 무대에 올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공연을 시작한다. 이 곡은 부드럽고 낭만적인 정서와 균형 잡힌 형식미가 탁월하다. 거기에 바이올린의 사용도 매력적이며, 독주자의 화려한 기교도 확인할 수 있다. 곡은 멘델스존이 28세 되던 1838년 착상해 6년 후인 1844년, 그의 말년에 완성되었다. 이때 멘델스존은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였는데, 악장이었던 명 바이올리니스트 페르디난트 다비트에게 곡의 사소한 부분까지 의논하고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전곡은 3악장이고, 악장 간 휴식 없이 이어서 연주된다. 이는 당시 무척 새로운 수법으로 낭만적 분위기의 쾌적한 곡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각 악장의 소재는 독립적이다. 가장 대중적이고 아름다운 주제로 시작되는 1악장에 이어 풍부한 선율로 서정성을 더한 2악장, 바이올린의 뛰어난 연주 효과에 박력까지 더해져 바이올린 음악의 걸작으로 불리는 3악장으로 화려하게 마친다.
협연으로 함께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남훈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 예술사 및 전문연주자과정을 졸업하였다. 이후 도미하여 맨해튼 음악대학 석사과정(M.M)과 Professional Study를 취득하고 럿거스 음악대학 박사과정을 수료 및 졸업 예정이다. 해외파견음협콩쿠르 1위, 이화경향콩쿠르 1위, 코리아필하모닉콩쿠르 1위, 중앙일보, 한국일보, 조선일보콩쿠르 2위 등 국내 유수 콩쿠르에서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서울심포니, 원주시향, 프라임필하모닉, 플리머스 필하모닉, MAV 심포니, 조지아주립대학교 심포니 등 국내외 다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통해 연주자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또한 KNUA심포니오케스트라 악장, 원주시향 객원 악장, 애틀랜타 신포니아 악장, 국군교향악단 악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계명대학교 관현악 전공 교수, 트리오 온, 화음챔버오케스트라, 뉴올드 앙상블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2부에서는 전반부의 감미롭고 생기발랄한 분위기와 대비되는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을 감상한다. 이 곡은 브람스의 앞선 세 교향곡과 성격상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전작들이 그리던 동경과 환희 대신 허전한 적막감과 때로는 운명에 대한 강한 저항을 엿볼 수 있다. 브람스의 작품 대부분이 이와 비슷한 분위기이지만, 50대에 접어든 브람스가 느꼈을 고독과 체념 등은 깊은 우수로 표현되어 있다.
교향곡 제4번은 이전 작품들보다 훨씬 고전적이다. 브람스는 ‘낭만주의 시대의 고전주의자’로 불리기도 했는데, 이런 별칭에 걸맞게 곡 전체가 옛날 방식으로 작곡되어 있다. 예를 들면 2악장에는 옛 교회음악의 음계가 사용되었고, 4악장에는 150여 년 전 바흐를 끝으로 자취를 감춘 파사칼리아를 사용했다. 게다가 관현악법 또한 고풍스럽다.
클라리넷과 비올라, 첼로와 호른이 만드는 어둠의 소리, 그사이 느껴지는 진한 고독감은 작품 전반의 중후함을 더한다. 관현악의 대가답게 최소한의 악기 편성만으로도 짜임새가 돋보이는 곡 구성과 치밀하고 논리적인 화성 진행 등 브람스 음악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한편 객원지휘를 맡은 지휘자 금노상은 유연하고 정교한 바톤 테크닉과 정돈된 해석으로 난곡들을 마력처럼 풀어내는 지휘자로 정평이 나 있다. 광주시향, 인천시향, 대전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역임하였으며, 로마심포니, 북체코교향악단, 마케도니아교향악단, KBS교향악단, 서울시향, 코리안심포니, 부산시향 등을 지휘하였다.
클래시안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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