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이 깊어지는 여름의 정취 속에서 클래식의 다양한 해석과 색채를 담은 세 편의 마티네 콘서트를 선보인다. 7월 10일(목) ‘한화생명과 함께하는 11시 콘서트’를 시작으로, 7월 18일(금) ‘KT와 함께하는 마음을 담은 클래식’, 7월 19일(토) ‘IBK기업은행과 함께하는 토요콘서트’까지, 시간대와 무대별로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공연들이 아침의 여백을 음악으로 채운다.
7월 10일 ‘11시 콘서트’는 신예 연주자들의 눈에 띄는 데뷔 무대로 꾸며진다. 덴마크 코펜하겐 왕립극장과 독일 도이체 오퍼 암 라인 등 유럽 주요 극장에서 활동한 지휘자 정찬민이 콘서트홀에 처음으로 오르며, 2024 스페인 프레미오 하엔 국제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가주연, 윤이상국제콩쿠르 특별상 수상자이자 정명훈과의 협연으로 주목받은 바이올리니스트 임동민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한다. 세 연주자의 도전은 한경arte필하모닉의 연주와 배우 강석우의 해설이 더해져 무대에 생동감을 더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로 시작해,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D장조’,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 그리고 브리지의 교향시 ‘바다 H.100’으로 이어지며 젊은 음악가들의 잠재력과 표현력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7월 18일에 펼쳐지는 ‘마음클래식’은 관록 있는 음악가들이 만들어내는 여유와 품격의 무대다. 지휘자 아드리엘 김이 KT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끌며,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첼리스트 주연선과 함께 브람스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을 중심으로 무게감 있는 해석을 선보인다. 두 독주자는 각각 서울대학교와 중앙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연주와 교육을 병행하고 있으며, 이번 무대에서는 두 악기가 나누는 깊이 있는 ‘대화’가 여름 정오의 분위기를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스페인 기상곡’으로 밝은 시작을 알리고,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으로 인간적 따뜻함과 유머를 전하는 구성 역시 돋보인다. 음악 해설은 피아니스트이자 음악학자인 김용배가 맡아, 곡의 역사적 맥락과 미묘한 감성을 짚어줄 예정이다.
7월 19일 ‘토요콘서트’는 실내악의 정제된 아름다움과 지휘자 홍석원의 다면적 참여가 돋보이는 무대다.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40번 g단조’를 시작으로,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에서는 지휘자 홍석원이 직접 쳄발로 연주에 참여하며 섬세한 호흡을 이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김혜진(파리 오페라 오케스트라 부수석)이 협연자로 나서면서, 바흐 특유의 대위법적 균형을 밀도 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는 베토벤 후기 작품 중에서도 실험성이 극대화된 ‘대푸가 B♭ 장조 Op.133’이 연주되며, 정교한 구조와 강렬한 표현의 정점을 찍는다.
한편 세 공연 모두 다양한 세대의 연주자와 깊이 있는 해설, 개성 강한 프로그램 구성이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아침과 낮의 여유 속에서 음악과 사유의 시간을 선물할 예정이다.
클래시안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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