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니어북스가 박용석 작가의 신간 ‘책 읽는 동장님’을 출간했다. 이번 책은 송파구청에서 근무하며 독서모임을 운영해 온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읽기와 글쓰기에 대한 실제적 경험과 노하우를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책은 ‘사랑과 고독’을 주제로 한 여섯 권의 책을 중심으로 토론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체코 작가 보후밀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 년 동안의 고독’, 프랑수아 모리아크의 ‘테레즈 데케루’,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 살만 루슈디의 ‘한밤의 아이들’, 알베르 꼬엔의 ‘주군의 여인’ 등이 그 대상이다. 책 속 독서모임 회원들의 발언과 저자의 시선이 어우러져 각 작품에 새로운 해석과 의미를 부여한다.
구성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부는 독서모임 첫날의 이야기를 저자의 어린 시절 회상과 교차해 담아냈으며, 2부는 월 1회 진행된 여섯 차례의 독서모임 이야기를 다룬다. 각 모임의 끝에는 저자가 운영하는 블로그 ‘우공의 책 읽기’에 올린 서평이 수록돼 심도 있는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부록은 독서모임 운영 방법과 실제 발제문, 서평 작성법 등을 공개해 독서모임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지침이 된다.
저자는 이미 2021년 공동 저서 ‘모든 것은 독서모임에서 시작되었다’를 통해 독서모임 경험을 나눈 바 있으며, 이번 책은 그 연장선에 있는 두 번째 이야기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소설 형식으로 쓰였다는 점으로, 독자는 마치 허구적 서사를 따라가듯 가볍게 읽으면서도 실제 독서모임의 과정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세 번째 책의 계획을 밝히며, 마르셀 프루스트의 대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3권을 토론 도서로 삼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독서모임 후에는 프루스트의 발자취를 따라 프랑스를 여행할 계획도 덧붙였다.
한편, ‘책 읽는 동장님’은 독서모임 운영과 서평·독후감 작성 방법을 알고자 하는 독자들뿐 아니라, 프랑스 르몽드지가 선정한 주요 작품 여섯 권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