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박서보: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전시연계 국제학술행사를 5월 31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멀티프로젝트홀에서 개최한다.
《박서보: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전시연계 국제학술행사는 박서보 작품세계의 의미를 미술사적으로 재정립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마련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전문가 4명이 참여한다. 존 클락(시드니대학교 명예교수), 알렉산드라 먼로(구겐하임 삼성 아시아 미술 수석 큐레이터), 김영순(전 부산시립미술관장), 정무정(덕성여대 교수)을 초청하여 한국 추상미술을 선도해 온 박서보 작품의 의미와 성과를 국제미술계와의 교류를 통해 점검한다. 발표 후 권영진(미술사학자)의 진행으로 종합토론 및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기조발제를 맡은 존 클락(John Clark)은 ‘역사적·비교적 관점에서의 박서보’를 주제로 발표한다. 클락은 박서보 작품이 사실주의부터 앵포르멜, 팝피즘(popism), 단색화를 아우르며, 1960년대부터 1980년대의 한국 현대미술과 작가 간의 상호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인도 작가인 K.C.S 파니커(K.C.S Paniker)와 굴람모하메드 셰이크(Gulammohammed Sheik) 와의 작업방식을 비교하며, 작가가 해외에서 공부하며 자국의 정체성을 초국가적인 성격으로 만들어가는 경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클락은 시드니대학교에서 20년간 미술사를 가르치며, 중국, 태국, 일본 등의 아시아 미술을 지속해서 연구해왔다. 올해 하반기에 『Asian Modern, 1850s-1990s』가 싱가포르국립미술관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알렉산드라 먼로(Alexandrea Munroe)는 ‘존재로서의 회화’를 구사하는 사이 톰블리(Cy Tombly)와 박서보를 1960-1970년대에 초첨을 맞춰 단색 표면에 시간적, 공간적인 무한성을 담아내는 방식을 비교한다. 먼로는 구겐하임 삼성 아시아 미술 수석 큐레이터, 글로벌 아트 수석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우환, 차이궈창 등 세계적 아시아 작가의 개인전을 비롯하여 아시아 미술 관련 전시를 기획해왔다.
김영순은 박서보가 1960-70년대를 거쳐 서구 미술과의 영향 속에서 한국 전위 미술운동을 이끌고 한국의 정체성을 구축함으로써 모더니즘의 토착화, 탈모던, 탈식민화에 이바지한 점을 주목한다. 김영순은 전 부산시립미술관장과 인문미술사회학장을 역임하였으며,미술 행정가이자 미술사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연구로 「조선물산 공진회 미술관 천정화 ‘비천상’: ‘동양’의 표상과 작가의 호명」(2019)이 있다.
정무정은 1950-1970년대 박서보 작품에서 물성에 관한 변화양상을 살펴본다. 물성의 의미가 저항의 몸짓에서 기운생동하는 자연의 의미로 확장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정무정은 덕성여대 미술사학과 교수로 한국미술사교육학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서구와 한국의 미술을 연구해왔으며, 최근 한국미술사교육학회에서 「록펠러 재단의 문화사업과 한국미술계 (I)」(2019)를 발표하였다.
이번 행사의 진행을 맡은 권영진은 미술사학자로 이화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1970년대 한국 단색조 회화 운동?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현대 추상회화 및 동시대 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한국의 모더니즘과 단색화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왔으며, 최근 논문으로는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에서 발표한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의 추상 아카데미즘」(2018)이 있다.
한편, 행사 참여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하거나 현장 접수할 수 있으며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관련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클래시안】 이지환 기자 classian.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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