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윤한, 순수 즉흥 재즈 독주회 담은 키스자렛 헌정 앨범 발매해

이지환 기자 승인 2020.05.28 13:52 | 최종 수정 2020.05.28 13:55 의견 0

피아니스트, 싱어송라이터, 음악감독, 교수로서 다양한 장르활동을 넓혀가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윤한의 새로운 앨범 <Improvisation(contribute to keith Jarrett)>이 지난 18일 발매되었다.

사진제공=스톰프
사진제공=스톰프

이번 앨범은 지난 2018년 영산아트홀에서 열린 피아노 독주 리사이틀 <Improvisation>의 공연실황 앨범으로 사전에 어떠한 테마도 정해놓지 않은 국내 최초 순수 즉흥연주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있다. 이전 앨범 <Loveless>, <지극히 사적인>, <European Fantasy>를 통해 사랑과 이별, 쉼과 여행을 음악적 언어로 표현했다면 이번 연주는 즉흥테마가 무한히 발전되며 그 과정이 실시간으로 담긴 새롭고 특별한 음반이기도 하다.

특히 하이라이트 연주 부분을 2개의 보너스 트랙으로 나눠 리마스터한 이번 앨범은 대중과 소통하고자 하는 윤한의 세심한 면모를 다시금 보여준다.

2018년 발매된 윤한의 <지극히 사적인> 앨범에는 'For Keith'라는 자작곡이 수록되어있다. 이 곡 역시 키스자렛을 위한 즉흥연주 곡이고 녹음 당시 원테이크(One Take)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평소 윤한에게 가장 많은 영감을 주었던 아티스트 키스자렛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다. 키스자렛은 1975년 쾰른콘서트에서 순수 즉흥 연주를 기반으로 한 공연을 선보이며 재즈 음악의 역사상 큰 획을 그은바 있다. 그 당시 쾰른콘서트에서 녹음된 즉흥 연주 모델은 현재 재즈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교과서의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피아니스트 윤한
피아니스트 윤한

피아니스트 윤한 역시 본 공연에서 즉흥테마가 무한히 변주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즉흥 솔로 연주의 장을 열었다. 즉흥 연주는 한 아티스트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언어, 표현력을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으며 연주자의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럽고 두려움의 요소가 있을 수 있지만 윤한은 본 공연을 통해 아티스트로서 또한 교수이자 연구자로서의 학구열을 보여주었다.

100분간 진행된 실험적인 공연을 음반에 담아 키스자렛에게 헌정하는 선물로 준비한 피아니스트 윤한. 국내 최초로 진행된 순수 즉흥연주가 고스란히 담긴 이 앨범이 재즈 음악계의 새로운 교과서가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클래시안 이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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