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고니아의 베이시스트 김민성이 ‘김민성 베이스 산조(성금연류 짧은 산조)’를 발매했다.
국설당이 에이전시를 맡고 있는 밴드 ‘고니아’는 2009년 1집 앨범을 시작으로 5장의 정규 앨범과 2장의 싱글 음원을 발표했다. △드라마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 ‘망신가(feat.서도)’ △보쌈 - 운명을 훔치다 ‘가히 아름답다(with 유태평양)’ △미남당 ‘부채춤을 춘다(with 유태평양)’ △복학생 ‘너는 왜’ △예능 프로그램 강석우의 종점여행 ‘Hold on(feat.승채린)’ 등 OST에 참여하며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5집 음반 ‘A Tension’은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크로스오버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고니아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덴마크, 영국 등에서 해외 활동을 이어가며 음악 관계자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재즈와 국악을 접목시킨 ‘에스닉 재즈’를 통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고니아의 베이시스트 김민성은 2021년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신진국악 실험 무대’에서 베이스 산조를 처음 선보였다.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창작 및 실험적 무대를 펼치는 예술 무대에서 국악의 산조를 재해석한 베이스 산조를 연주해 호평을 얻었고, 최우수 공연팀으로 선정되면서 앙코르 무대도 진행했다.
김민성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산조를 준비하면서 전통적인 기악 독주곡으로 예술성이 높은 음악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에 매력을 느끼게 됐고, 높은 전승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알았다”며 “국악에서 나오는 다양한 장단과 선율은 국악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느꼈다. 누구도 해본 적 없는 베이스 기타로 산조를 연주하는 과정은 서양 악기의 다원화 연주에 새로운 도전으로 가치도 있고, 국악의 위대함도 널리 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베이스 산조를 만든 계기를 전했다.
성금연류 가야금산조는 선구적인 기악 독주곡으로 최초로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제23호’에 지정된 산조다. 성금연류 산조는 고(故) 성금연 선생이 정통(正統)에 대한 숭고함을 원칙으로 삼아 창의적인 가락으로 구성했으며, 이는 성금연류 산조만이 지닌 예술성과 특징으로 대변되기도 한다. 그 시대를 대변하는 명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음악으로서 성금연류 산조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의 관심 속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베이시스트 김민성은 산조만의 고유한 뉘앙스와 라인들을 베이스에 접목시키고 재해석해 성금연류 가야금산조를 국내에 처음 베이스 기타로 구현했다. 성금연 명인의 장녀이자 무형문화재인 지성자 선생과 직계 제자이자 외손녀인 김보경 선생의 도움, 그리고 장단에서는 인간문화재 조경곤 선생에게 자문해 산조의 격식·형식을 갖췄고, 진양조에서 나오는 계면조의 표현이나 신명 나는 굿거리장단 선율의 경쾌함 등 성금연 산조에만 존재하는 부분을 잊지 않으며 연주했다.
이번 음원 발표에 대해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0호 가야금산조 보유자이자, 성금연가락보존회 대표 지성자 선생은 “김민성의 첫 앨범 발매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명주실로 만들어진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성금연류 가야금산조를 전자 악기인 베이스 기타로 연주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악기가 가진 성량, 연주법 등 가야금과 전혀 다른 악기인 베이스 기타가 가진 특징을 살리면서 정통을 연주하고자 한 김민성의 노력에 큰 박수를 드리고자 한다”며 “이 곡을 시작으로 성금연류 가야금산조가 아닌, 김민성만의 개성과 베이스 기타만이 가진 음색만으로도 잘 어울리는 곡이 또 탄생하기를 기대하겠다. 축하드린다”고 덧붙였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0호 가야금산조 이수자이자, 성금연가락보존회 김보경 지도위원은 “베이스 기타로 연주된 김민성의 첫 앨범 발매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가야금산조 가운데 가장 대표적이고 예술성이 풍성한 산조가 전통 악기가 아닌 베이스 기타로 연주됐다는 것은 우리의 소중한 소리를 다양한 방법으로 남겨간다는 매우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소리의 세계화와 더불어 대중 속에서 더 친숙한 음악으로써 진정한 대중화가 될 수 있길 바라는 김민성의 꿈을 응원한다”는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김민성은 “베이스 기타로 연주된 최초의 성금연류 가야금산조를 통해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색다른 산조를 들려줄 것”이라며 “나아가 우리 문화를 연구하는 과정의 하나로 중요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는 발매 소감을 밝혔으며, 이번 앨범은 충남도청, 충남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제작됐다.
클래시안 구민주 기자
*클래시안에서는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classian.korea@gmail.com을 통해 메일 제보, http://www.classian.co.kr/ 기사제보란을 통해 온라인 제보가 가능합니다.
저작권자 ⓒ 클래시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