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새남굿(국가무형문화재 제104호) 완판 공연이 4월 2일과 3일 이틀간 서울 강남구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린다.

국가유산청과 국립무형유산원 등이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서울 새남굿 이상순 예능 보유자의 예능 보유자 지정 20주년 발표회로 제자 강민정 새남굿 이수자와 사제동행으로 공연을 풀어간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서울 새남굿은 조선시대 상류층이나 부유층에서 죽은 사람의 넋을 위로하고 좋은 세상으로 인도하기 위해 행했던 서울 지역의 천도굿이다.

굿청 장식과 만신들의 복식, 음악과 춤은 조선시대의 문화를 그대로 담고 있으며, 화려하고 장중한 분위기의 무속 의례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특히 한국인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전통의 일부로 평가받아 1996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새남굿은 안당사경맞이와 새남굿으로 구성된다. 안당사경맞이는 새남굿이 벌어지는 전날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지는데, 주당물림을 시작으로 부정, 가망천배, 진적, 불사거리, 도당거리, 초가망거리, 본향거리, 조상거리, 상산거리, 별상거리, 신장, 대감거리, 성주거리, 창부거리, 뒷전거리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또한 다음 날 아침부터 이어지는 새남굿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굿으로, 많은 인원과 장구, 북, 대금, 피리 등 전통악기가 동원된다.

안당사경맞이는 이승에서의 인간의 삶과 관련되어 있다. 여러 신령을 모시고 죽은 자의 저승 천도와 살아있는 가족의 복을 기원한다. 반면 새남굿은 죽은 자를 위한 저승 천도에 집중한다. 죽은 자의 저승에서의 삶에 관련된 내용을 주로 다룬다.

이번 공연은 2일(수)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안당사경맞이가 진행되며, 3일(목)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는 서울 새남굿이 펼쳐진다. 화려한 복색과 갖은 상차림에 지화와 만장까지 볼거리가 다양하다. 또한 굿에서 빠질 수 없는 전통악기 연주도 귀를 즐겁게 한다. 귀한 굿을 감상하기에 좋은 기회다.

이상순 예능 보유자는 15세 때 갑자기 신이 내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속의 길에 발을 들여놓았다. 당대 큰 스승들로부터 서울 굿의 전통과 기예를 하나씩 몸소 체득해 나가는 한편, 어렵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서울 굿의 기록하고 전통을 보전하는 데 남다른 열정을 바쳤다.

1996년 서울 새남굿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전승 교육사가 되었고, 서울새남굿 보존회를 설립해 후학 양성과 전승 교육에 힘을 쏟아왔다. 그 후 2005년 예능 보유자로 지정받았다.

이상순 예능 보유자는 “서울 새남굿이 오늘날까지 발전해 올 수 있도록 전승 교육에 열정을 다해준 제자들과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며 “한국 무속신앙의 꽃 ‘서울 새남굿’을 전 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의 등재 추진을 선포하고자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민정 이수자 역시 이번 공연의 의미에 대해 “서울 새남굿의 지속적인 발전을 꾀하고, 현대인이 민족 신앙을 확고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번 무대는 전석 무료 초대이며, 자세한 내용은 새남굿 보유자 20주년 기념 공연 추진위원회(02-764-0977)로 문의하면 된다.

클래시안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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