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예술성과 기획력을 인정받고 있는 클래식 음악 전문 단체 아르티제(예술감독 진솔)가 오는 4월 25일(금) 오후 7시 30분, 서울 로데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특별한 봄 공연을 선보인다.

이탈리아 출신의 두 젊은 거장, 플루티스트 토마소 벤치올리니(Tommaso Benciolini)와 기타리스트 로렌초 베르나르디(Lorenzo Bernardi)가 함께하는 듀오 콘서트 <Echoes of Italy>는 이탈리아 클래식의 전통과 낭만, 그리고 현대적 감각을 아우르는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본 공연에 앞서 지난 4월 22일, KAIST 대강당에서 열린 특별 초청 공연은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공연임에도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특히 이날 무대에서는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작곡가 안드레아 바티스토니(Andrea Battistoni)가 이번 듀오 투어를 위해 새롭게 작곡한 'Cinque Bagatelle'가 세계 초연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해당 작품은 서울 본 무대에서 한층 심화된 해석으로 다시 연주될 예정이다.

다가오는 <Echoes of Italy> 서울 공연의 프로그램은 조아키노 로시니의 오페라 서곡 '도둑까치', 프란체스코 몰리노의 이중주, 마리오 카스텔누오보-테데스코의 소나티나,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와 '아베 마리아' 등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곡들로 구성됐다. 플루트와 기타라는 실내악으로는 이례적인 조합이지만, 두 악기의 섬세하고 따뜻한 음색이 어우러져 전통적인 작품조차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된다.

플루티스트 토마소 벤치올리니는 베를린 필하모니, 빈 무지크페라인, 뉴욕 카네기홀, 도쿄 산토리홀,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 등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활약해온 세계적 연주자다. 2021년 SONY 클래식에서 발매한 비발디 모노그래프 앨범은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았으며, 그는 현재 이탈리아 트렌토 국립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뉴욕 레스피기 상 수상자이기도 한 그는,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 초연에도 적극 참여하며 클래식 음악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기타리스트 로렌초 베르나르디는 스페인, 인도,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와 유럽을 넘나드는 폭넓은 활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세비야 레알 알카사르, 방콕 출랄롱꼰 홀 등 세계 주요 무대에서 연주했으며, 각국 국제 기타 페스티벌 심사위원 및 마스터클래스 지도자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2019년에는 다빈치 레이블을 통해 파가니니, 줄리아니, 루이스 스포어의 작품을 세계 최초로 녹음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이들의 내한 공연을 주최한 아르티제(Artisee)는 2012년 창단 이래 ‘앙상블 아르티제(Artisee E)’, ‘아르티제 캄머오케스터(Artisee K)’,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를 목표로 한 ‘말러리안(Artisee D)’ 등 다양한 편성의 브랜드를 통해 정통 클래식부터 현대음악, 융합공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기획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아르티제 레퀴엠 시리즈’를 새롭게 출범하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아우르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르티제의 예술감독 진솔은 “<Echoes of Italy>는 단순한 협연 무대가 아니라, 플루트와 기타라는 두 악기가 전통과 현대, 고전과 감각의 접점을 찾아가는 음악적 여정”이라며 “정제된 이탈리아 감성으로 채워질 이번 무대가, 바쁜 일상 속 관객들에게 잠시 멈추어 서는 따뜻한 밤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아르티제가 직접 주최·주관하며, 주한이탈리아문화원(Istituto Italiano di Cultura di Seoul)이 공식 후원한다. 주한이탈리아문화원은 주한이탈리아대사관 산하 문화교류기관으로, 음악, 미술, 문학, 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이탈리아 예술을 소개하고 한-이 양국 간 문화적 이해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번 공연은 그 국제 문화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성사되었으며, 이탈리아 클래식 음악을 국내 무대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클래시안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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