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진솔이 2025년 5월 1~2일 일본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창궁의 파프너 심포니 오케스트라 콘서트 2025>의 지휘를 맡는다. 한국 여성 지휘자가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홀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휘자 진솔

이번 공연은 일본 대표 음반사 킹레코드(KING RECORD)와 음악 콘텐츠 전문기업 타쿠티카트(TACTICART)가 공동 기획한 새로운 프로젝트인 ‘재팬팝스오케스트라(Japan Pops Orchestra)’의 창단 무대이기도 하다. 서브컬처 음악과 정통 클래식 오케스트라의 융합을 표방하는 이 프로젝트는 일본 음악계와 서브컬처 시장 모두에서 새로운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

공연은 5월 1일과 2일 각각 오후 2시, 6시, 하루 두 차례씩 총 4회에 걸쳐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홀에서 열리며, 동시에 일본 전국 26개 지역의 영화관을 통해 라이브 뷰잉으로도 중계된다. 첫날은 TV 애니메이션 ‘창궁의 파프너’와 극장판 ‘HEAVEN AND EARTH’, 둘째 날은 제2시리즈 ‘EXODUS’와 최신작 ‘BEHIND THE LINE’의 음악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시리즈 전편을 관통하는 섬세한 감정선을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재해석해 관객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창궁의 파프너’의 배경 음악(BGM)을 담당한 작곡가 사이토 츠네요시(斉藤恒芳)는 이번 공연 준비 과정에서 진솔 지휘자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사이토는 원작의 감성을 온전히 살리면서 오케스트라 편곡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진솔과 수차례 음악적 논의를 거듭했으며, 이러한 협업은 무대 완성도를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이번 무대에는 시리즈 전편의 주제가와 삽입곡을 맡아온 인기 아티스트 안젤라(angela)가 게스트로 출연하여,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협연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안젤라는 “하나의 애니메이션 프랜차이즈에서 가장 많은 곡을 부른 아티스트”로 기네스 세계 기록(GUINNESS WORLD RECORDS™)을 보유하고 있으며, 원곡 아티스트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만드는 이번 무대는 팬들에게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이다.

‘창궁의 파프너’는 인간 존재의 본질과 타자와의 소통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중심으로, ‘파프너(Fafner)’라는 인간형 병기를 조종하며 싸우는 소년·소녀들의 고뇌와 희생, 그리고 희망을 그려낸 일본 SF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고독과 상실, 연대와 구원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서사와 함께, 극을 관통하는 감성적인 음악은 시리즈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평가받아 왔다. 단순한 메카닉 애니메이션을 넘어선 깊이 있는 세계관은 일본 애니메이션사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공연을 이끄는 진솔 지휘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학사 과정을 마친 뒤, 독일 만하임국립음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 바덴바덴 필하모니, 캄머오케스터 하일브론, 남독일 필하모니 콘스탄츠, 불가리아 플로프디프 주립 오페라 오케스트라 등 여러 해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국내에서는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국악관현악단 등과의 협업을 통해 역량을 넓혀왔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 대구국제방송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아르티제 예술감독, 플래직 대표이사 겸 예술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진솔 지휘자는 “한국인 지휘자로서 일본 서브컬처 음악의 중요한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며 “클래식과 서브컬처가 만나는 이 특별한 자리를 통해 새로운 예술적 흐름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공연을 통해 공식 데뷔하는 ‘재팬팝스오케스트라’는 일본의 유망한 젊은 음악가들로 구성된 전문 오케스트라로, 클래식 음악은 물론 애니메이션·게임 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 간의 융합을 시도할 예정이다. 일본 대표 음반사 ‘킹레코드’의 기획력과 음악 콘텐츠 전문 기업 ‘타쿠티카트’의 프로듀싱 역량을 바탕으로 창단된 이 오케스트라는 뛰어난 연주력과 폭넓은 장르 수용성을 바탕으로 ‘클래식의 대중화’와 ‘서브컬처 음악의 예술화’를 동시에 추구하며, 새로운 음악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넓혀갈 계획이다.

클래시안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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