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늘 누군가의 경계를 허문다. 이번엔 발달장애 예술가들이 그 역할을 맡았다. 사회적기업 스프링샤인이 고양시지축종합사회복지관의 갤러리 사업 ‘나와 함께 어우러진 세상’에 참여해 소속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였다. 지역사회에 예술로 말을 거는 이 전시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공존의 장면을 그려낸다.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과 고양동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이 갤러리 사업은 문화예술 접근성 향상을 목표로 연 2회 진행되는 복지 기반 예술 프로그램이다. 복지관 1층 로비라는 일상적인 공간이 전시장이 되고, 지역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만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프링샤인 소속 작가 강동우, 김새롬, 김연재, 문봉수, 정연우 등 다섯 명의 회화 작품이 소개됐다. 여기에 직무기능향상 훈련 프로그램인 ‘스프링아카데미’를 통해 제작된 디지털 드로잉과 도예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작가들의 다양한 표현 방식과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 작품마다 작가의 고유한 감각이 묻어나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고, 전시 공간은 생기 있는 감동으로 채워졌다.
특히 자신의 작품 앞에 선 강동우 작가는 관람객과 눈을 맞추며 창작의 기쁨을 전했다. 언어보다 색과 형태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의 작품은 보는 이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예술이 단순히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적 존재로서 개인이 어떻게 세상과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스프링샤인은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전국 규모의 발달장애 미술 공모전 ‘하나아트버스’ 개최, 도자기 기반 ESG 캠페인, 예술 굿즈 제작 등 예술과 사회적 가치가 만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쳐왔다. 예술을 통해 편견을 허물고, 창작의 권리를 확장해나가는 실천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7월 4일까지 이어지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작품은 무료로 공개되며, 특별한 예약 없이 방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