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조선시대에는 이랬다!’ 숏폼 콘텐츠 갈무리

공공디자인 전문기업 오세이프가 국립고궁박물관과의 협업을 통해 박물관 콘텐츠의 경계를 확장하는 실험을 이어가며, 문화재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양 기관이 공동 제작한 유튜브 콘텐츠는 누적 조회수 7만 회를 넘어서며, 전통과 현대의 창의적 융합이 관람객은 물론 MZ세대의 호응을 이끌어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오세이프는 지난 5월부터 국립고궁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숏폼 영상과 인터뷰, 스토리텔링 콘텐츠 등 총 3개 시리즈를 선보였다. 단순한 유물 소개를 넘어, 관람객 참여형 형식과 감각적인 영상미, 일상 언어로 재해석한 해설을 통해 문화재가 ‘보는 대상’을 넘어 ‘즐기고 대화하는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첫 번째 시리즈인 숏폼 콘텐츠 ‘조선시대에는 이랬다!’는 효명세자의 학습 장면을 담은 ‘왕세자입학도’, 왕실 혼례 의식과 예복, 봉황 문양이 새겨진 보자기 등 왕실의 생활상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영상 6편으로 구성됐다.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약 6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자발적 확산에 성공했다.

‘본격 고궁박물관 열린 콘텐츠’를 지향하는 ‘내 굿즈를 공개하마: 조선 국왕편’ 영상 갈무리

두 번째 시리즈는 관람객과 직접 소통하는 인터뷰 콘텐츠 ‘황밸게임(황당한 밸런스 게임)’이다. “임금님이 내 귀를 파주는 것 vs 내가 임금님의 귀를 파주는 것” 같은 질문을 통해 전통 유물과 왕실 문화를 유쾌하게 조명하며, 관람객의 자연스러운 반응과 해석을 담아 박물관 내 경험을 확장시켰다.

세 번째 시리즈인 ‘내 굿즈를 소개하마’는 조선 왕과 왕후가 실제로 사용한 물건들을 오늘날의 ‘굿즈’ 개념으로 풀어낸 기획이다. 화재 예방 부적, 통치 철학을 담은 책자, 왕의 초상화를 담은 브로마이드 등 유물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며,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유물에 담긴 감정과 시대정신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각 콘텐츠에는 “공식 유튜브였다고?”, “영상미 미쳤다”, “박물관 콘텐츠에 감성까지 있다니” 등 MZ세대의 자발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감다살(감성이 다시 살아났다)’이라는 댓글은 콘텐츠가 단순히 재밌다는 차원을 넘어 정서적 몰입까지 가능하게 한다는 평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오세이프는 이번 협업이 공공 콘텐츠의 형식과 접근 방식을 혁신하는 실험적 모델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적이고 정보 중심의 박물관 콘텐츠가 ‘참여와 공감의 콘텐츠’로 전환된 점에서 의의가 크며, 향후에도 유물과 문화재가 ‘먼 과거의 산물’이 아닌 일상의 이야기로 다가갈 수 있도록 콘텐츠 실험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 콘텐츠 시리즈를 통해 박물관의 역할이 ‘보여주는 곳’을 넘어 ‘이야기를 나누는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공공성과 창의성, 재미를 아우른 협업 콘텐츠는 향후 공공문화기관의 미디어 전략에도 의미 있는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