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땅출판사가 에세이 『내 편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를 출간했다. 저자 안토는 삶의 외곽에서 고독을 감내해 온 시간을 담담하게 되짚으며, 자신처럼 “내 편 없이 버텨온 이들”을 위한 글을 선보인다. 136쪽 분량의 이 책은 거창한 메시지 없이도 깊은 울림을 전하며, 조용한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에세이로 주목받고 있다.

책은 “자존감을 믿지 마세요”, “기도 같은 소리 하네”, “마약보다 끊기 힘든 인정 중독” 등 날것 그대로의 문장들로 구성됐다. 격식 없이 툭툭 내뱉은 듯한 이 글들은 오히려 독자들의 내면 깊은 상처와 닿으며, 마음속 해묵은 감정을 자연스럽게 꺼내게 만든다. 안토는 프롤로그에서 “우리는 모두 해골 하나쯤은 안고 산다”며, 자신의 글쓰기를 ‘해골을 드러내는 용기’라고 표현한다.

이 책은 흔히 말하는 자존감 회복서도, 성공 경험담도 아니다. 저자는 자신이 수없이 시도하고 좌절했던 변화의 여정을 회고하며, “내 몫의 고통은 결국 나 자신만이 견뎌야 한다”는 현실적인 진실을 이야기한다. 이렇듯 책은 타인의 공감이나 위로에 의존하기보다, 고통의 본질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방식으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저자 안토는 통번역가로도 활동하며, ‘행운을 기다리기보다 마음을 바꾸어라’, ‘내일은 얼마나 멀리 있는가’ 등 여러 권의 책을 번역하고 직접 펴내왔다. 삶을 단단하게 통과해낸 이들의 이야기에 꾸준히 귀를 기울여온 그는 이번에는 자신의 경험과 사유를 통해 독자와의 진솔한 만남을 시도한다.

『내 편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는 누군가에게 조용히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은 사람, 혹은 스스로에게 그런 말이 간절한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화려하거나 감상적인 문장은 없지만, 단단하고 묵직한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는 오히려 그 자체로 충분한 온기를 전한다.

한편 이 책은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영풍문고,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 주요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