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최대 미디어그룹인 아트레스메디아(ATRESMEDIA)는 동 그룹의 드라마 전문 채널인 노바(NOVA)를 통해 스페인 지상파 방송 최초로 K-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를 지난 4월 24일(현지시각)일 부터 매주 평일 프라임시간대에 방영 중에 있다.
아트레스메디아는 안테나3(ANTENA 3), 노바 등 6개 방송 채널 등을 보유한 스페인 1위의 미디어 그룹으로서, 2022년 기준 스페인 방송시장 시청점유율 1위(27.2%), 방송광고 시장점유율 42.5%를 차지한 거대 기업이다. 또한 매출액은 9억 5080만 유로(약 1조 3,800억 원), 영업이익 1억 1300만 유로(약 1,640억 원)에 달한다. 한편 노바는 드라마전문채널 업계 1위로, 프라임타임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고 있는 드라마 전문 채널이다.
호세 안토니오 살소 바라타스(Jose Antonio Salso Baratas) 아트레스메디아 해외콘텐츠 담당 이사는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원장 오지훈)을 통해 "2018년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에서 K-드라마와 한류 콘텐츠를 소개해왔고, 그 자리에서 처음으로 K-드라마를 접했다. 그리고 몇 년이 흘러 이윽고 노바를 통해 스페인 지상파 채널 최초로 한국 드라마를 방영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아트레스메디아는 항상 글로벌 콘텐츠와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해왔으며, 특히 한국 콘텐츠는 몇 년 전부터 큰 반향을 일으켜왔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이미 다수 국가에 판매되며 국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일 뿐만 아니라, 한국의 현대와 조선시대를 넘나드는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흡입하는 굉장한 매력이 있는 콘텐츠로 처음 보자마자 강하게 끌린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4월 20일(목) 마드리드 내 영화관에서 진행된 사전 시사회는 모집 하루 만에 전석 매진되었으며, K-드라마 애호가 및 언론인 약 250여 명이 참석하였다. 동 행사에 참석한 현지 관객들은 “한국의 이색적인 정취와 전통 의복의 아름다움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여성 주인공의 서사에 깊게 공감하며 시청했다.”, “전편을 본방사수 하겠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최근 다수 OTT 플랫폼이 구독료를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 방송을 통해 무료로 K-드라마가 방영된다는 사실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특히 스페인의 언론 보도도 이어졌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매체 베인테 미누토스(20 minutos)는 4.19자 보도를 통해 “노바를 통해 처음 소개되는 이번 한국 드라마는 한국 고유의 동양적 정취와 자연경관, 섬세한 감정선, 뛰어난 사운드트랙,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스페인에도 잘 알려진 이영애의 드라마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시청 요인을 갖추고 있다.” 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유력 매체 포토그라마스(Fotogramas)는 4.20자 보도를 통해 “한국의 5만 원 권 지폐에 새겨진 19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예술가 신사임당의 삶을 픽션적 상상력을 가미해 재창조한 한국형 블록버스터”라고 소개하며, 5년 전 노바를 통해 터키 드라마 ‘팟마굴(Fatmagül)’ 등이 대박을 터뜨린 가운데, K-드라마에서 이러한 기시감이 보인다며 곧 K-드라마의 시대가 도래 할 조짐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지훈 문화원장은 “스페인에서도 OTT 플랫폼을 통해 K-드라마가 많이 노출되고는 있지만, 유력 지상파 채널 방영을 통해 더욱 다양한 연령층의 스페인 시청자에게 K-드라마가 소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매우 깊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한국문화원은 ‘K-컬처 수출 영업사원’으로서 2011년 개원 이래 현지 방송사 및 대표 미디어그룹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해오며 스페인 한국영화제, K-드라마클럽 모임 등의 행사를 통해 한국 영화, 드라마 등 K-문화콘텐츠의 잠재력을 주재국에 소개하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해 왔다.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한국 문화를 주재국에 소개하고 한류의 저변을 확산하는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K-콘텐츠의 스페인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 수출기업(K-드라마 제작, 배급사)과 현지 구매기업(방송국, 미디어그룹)간의 네트워크 구축 및 소통 강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사임당, 빛의 일기’는 스페인 지상파 채널을 통해 최초로 방영되는 한국 드라마로 총 28부작이며 유럽식 스페인어로 더빙되었다. 현지 배급사 루크 인터네셔널(LUK International)을 통해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배급되었다.
클래시안 구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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