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 내년 정기연주회 시즌오픈…정명훈, 손열음, 기타옌코 비롯한 세계적인 거장 출연

이현승 기자 승인 2019.11.19 17:00 | 최종 수정 2019.11.19 17:31 의견 0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일정표

KBS교향악단(사장 박정옥)이 2020년 시즌 프로그램과 출연자를 공개했다.

2020년은 악성(樂聖) 베토벤(1770~1827)의 탄생 250주년 맞아 그를 기념하기 위한 연주회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준비되고 있다. KBS교향악단 역시 내년 베토벤을 기념하기 위해 최고의 거장들과 함께 베토벤 연주를 기획했다. 

내년 4월 디트로이트 심포니 음악감독인 레너드 슬래트킨의 지휘와 피아니스트 파질 세이가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과 베토벤 교향곡 7번을 시작으로, 7월에는 발레 눈의 여왕의 작곡자이자 밴쿠버 심포니 음악감독인 브램웰 토비와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가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 3번, 8월에는 정명훈과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교향곡 6번, 9월에는 휴스톤 심포니의 명예 지휘자인 한스 그라프 지휘로 엠마누엘 엑스의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과 교향곡 5번, 마지막 12월에는 전설의 KBS교향악단 지휘자 드미트리 기타옌코와 손열음이 2020년 베토벤 250주년 탄생을 장식하기 위한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지휘자 드미트리 기타옌코, 정명훈(왼쪽부터)

2020년 KBS교향악단은 얍 판 츠베덴, 레너드 슬래트킨, 한스 그라프, 브램웰 토비 등 세계적인 거장을 대거 섭외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준비 하였다. 또한 KBS교향악단의 5대, 6대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정명훈과 드미트리 기타옌코가 KBS교향악단의 2020년 정기연주회에 동시에 초청되었다.

지휘자 정명훈은 2018년 20년만에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의 지휘를 맡은 이후 또 다시 초청되었으며, 드미트리 기타옌코는 퇴임 후 15년만에 처음으로 KBS교향악단을 지휘한다. 특히 드미트리 기타옌코는 "올해 80세의 생일을 맞아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KBS교향악단과 함께 무대에 오르게 되어 무척 기쁘다"라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KBS교향악단은 세계 클래식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기획도 준비하였다. 독일 지휘자 디르크 카프탄(독일, 1971년생), 라몬 테바르(스페인, 1978년생) 등 1970년대 태어난 젊은 지휘자들과 함께 신선하고 도전적인 무대를 준비한다. 특히 디르크 카프탄은 2020년 KBS교향악단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말러의 교향곡을 연주하며, 라몬 테바르 역시 유일하게 쇼스타코비치 라흐마니노프 등 러시아 작곡가의 작품만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파질 세이, 제임스 에네스,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왼쪽부터)

또한 KBS교향악단 재단법인 출범 8년 동안 100명이 넘는 수많은 협연자들이 KBS교향악단을 다녀갔다. 그 중 연주자, 스태프, 평론가와 관객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다양한 매력을 뽐내었던 파질 세이, 제임스 에네스,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세 명의 연주자들을 다시 초청하였다.

우선 터키 출신의 피아니스트 파질 세이는 제719회 정기연주회에 출연하여 뛰어난 협주 실력과 더불어 피아노 건반을 치는 대신 현을 뜯는 새로운 퍼포먼스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 역시 제721회에 출연하여 연주한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였으며 당시 음악회는 ‘제4회 예술의전당 예술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2019년 제742회에 초청되어 무대를 뜨겁게 달군 미녀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의 공연 역시 ‘제7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의 클래식 상반기 추천작으로 선정될 만큼 화제가 되었다.

 

▲지휘자 얍 판 츠베덴

2020년 KBS교향악단은 현존 세계 최고의 지휘자 중 하나인 얍 판 츠베덴을 무려 세 번 초청한다. 네덜란드 출신의 얍 판 츠베덴은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며, 2019년 KBS교향악단에 초청되어 특유의 섬세함을 표현함과 동시에 웅장한 브루크너 교향곡을 해석하여 세간에 큰 주목을 끌었다.

특히 츠베덴과 KBS교향악단의 2020년의 세 번의 정기연주회에서는 브람스의 교향곡 1~4번 전곡을 모두 연주할 계획이다. 브람스는 베토벤 사후에 태어났기 때문에 베토벤을 직접 만날 기회는 없었지만 그의 음악 정신을 가장 잘 계승한 작곡자로 알려져 있다. 거장의 탄생 250주년을 맞는 해에 그의 음악의 계승자인 브람스의 교향곡 전곡을 KBS교향악단과 츠베덴의 조합으로 관람 할 수 있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2020년은 다양한 음악적 실험과 수준 높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어느 해보다 출연진 섭외와 프로그램 구성에 최선을 다하였다"라며,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클래식 음악의 기본이 되는 베토벤의 음악이 많이 연주되기 때문에 클래식을 입문하는 분들이나 클래식 애호가 모두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해 드릴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한편 KBS교향악단의 2020년 정기연주회 시즌 티켓은 12월 6일(금) 14시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를 통해 오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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