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 성추행 관련 사과문 발표한 성악가 도밍고의 예정된 연주회 취소해

이현승 기자 승인 2020.02.28 09:25 | 최종 수정 2020.02.28 10:02 의견 0

스페인 정부는 마드리드에서 개최 예정인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의 다가오는 오는 5월에 예정된 2회의 공연을 취소한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명의 다가오는 공연을 취소한다고 주장했다. 

스페인의 문화부 장관은 지난 수요일 도밍고의 성희롱 사건에 관해 그의 완전한 책임이라며 도밍고의 공연을 전부 취소했다.

도밍고는 지난 1980년대부터 20여 명의 여성에게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지난 수요일에는 이 사건에 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호세 마누엘 로드리게스 우리 베스 스페인 문화부 장관은 "지금까지는 상황이 달랐으며 무죄로 추정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그런 일을 실제로 했다고 말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그와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다"라며 "성희롱에 영향을 받은 여성들과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스페인 정부의 발표 이후인 목요일에는 더 많은 취소가 이어졌다. 스페인 도시 우베다에 있는 음악협회는 이번 사건에 비추어 도밍고의 5월 3일 공연을 취소했다고 밝혔으며, 스페인 도시 발렌시아 오페라하우스에서는 "기관의 가치에 따라 오페라 가수들을 위한 대중적인 훈련 프로그램에서도 도밍고의 이름을 빼낼 것이며 향후 계약도 배제한다"고 밝혔다.

한편 도밍고는 지난 수요일 "진심으로 죄송합니다(I am truly sorry)"라며 피해자들에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그것이 나의 의도는 아니었지만, 그 누구도 그런 식으로 느끼게 해서는 안 되었다”라며, "나의 행동에 큰 책임을 느끼며 이 경험을 통해 성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밍고가 본인의 조사를 진행 중인 AGMA(미국음악인조합)에 50만 달러(약 6억 원)를 기부금 형식으로 지급하려 하며 본인과 관련된 보도를 막으려 한 시도가 밝혀져 논란이 되었으며, 성추행 혐의가 제기된 이후에도 지속해서 스페인, 오스트리아, 헝가리, 러시아 등에서 연주회를 개최해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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