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 가족들과 코로나19 확진…"바이러스 확산 방지하자"

이현승 기자 승인 2020.03.23 01:46 | 최종 수정 2020.03.23 03:07 의견 0

전설적인 오페라 가수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와 그의 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인 후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성악가 도밍고가 자신의 상태를 밝힌 페이스북 게시물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플라시도 도밍고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해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을 여러분에게 알리는 것이 나의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한다"라며, "내 가족과 나는 의학적으로 필요하다고 간주하는 한 자가격리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모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시고, 기본적인 지침에 따라 자주 손을 씻고, 사람들과 적어도 6피트(약 1.8미터)의 거리를 유지하고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십시오"라며, "자신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전체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의 지침과 규정에 따르십시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플라시도 도밍고는 지난 금요일 미국 오페라 연합에서 사임하고 성희롱 근절 프로그램에 50만 달러(약 6억 원)를 기부하기로 합의했다.

 

플라시도 도밍고 ⓒPedro Walter
플라시도 도밍고 ⓒPedro Walter

지난달 미국음악인조합(American Guild of Musical Artists)은 4개월의 조사 끝에 플라시도 도밍고가 직장 안팎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이 확인되었다고 발표했다.

자세한 내막은 발표되지 못했지만, 익명을 조건으로 제보된 AP에 따르면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27명의 여성이 도밍고에 의해 성희롱을 당하거나 그의 부적절한 행동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LA 오페라단 수사관들은 최소 10명의 여성에 대한 고발은 신뢰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수사관들은 "도밍고가 LA 오페라단에서 그녀들을 고용하지 않고, 징계했거나 보복을 했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25일(현지시간) 플라시도 도밍고는 "진심으로 죄송합니다(I am truly sorry)"라며 피해자들에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그것이 나의 의도는 아니었지만, 그 누구도 그런 식으로 느끼게 해서는 안 되었다”라며, "나의 행동에 큰 책임을 느끼며 이 경험을 통해 성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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