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었던 예술의전당, 연극 '흑백다방'을 시작으로 기획 공연 두 달 만에 재개

소독은 물론 객석 간의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두 좌석당 한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조건으로 매표

이현승 기자 승인 2020.04.17 16:26 | 최종 수정 2020.04.17 16:49 의견 0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은 극단 후암의 연극 <흑백다방>을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어제(16일) 밝혔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 19) 확산으로 기획 공연 및 전시 등을 잠정 중단에 들어갔던 예술의전당이 기획 공연을 진행하는 것은 지난 2월 2일 <여자만세> 이후 두 달여만이다.

▲연극 <흑백다방> 포스터, 사진제공=예술의전당

두 달여 만에 예술의전당에 활력을 일으킬 극단 후암의 차현석이 작·연출한 <흑백다방>은 1980년대 민주화 시절 발생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를 다룬다. 이 작품은 부산 중구 남포동을 배경으로 상처받은 사람에게 카운슬링하는 '다방주인'에게 과거의 사람인 '손님'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2인극이며, '2020 연극의 해'를 맞아 지원 받는 연극이다.

차현석 연출은 "자신과 타인을 비롯하여 국가의 과거와 현재에 빚어진 상처와 용서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고 무엇보다 힘든 시기에 작품으로 공감대를 함께하기 위해 예술의전당에서의 앙코르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은 "코로나19로 국내외 경제가 경직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지쳐있는 힘든 시기에 문화예술이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

특히 지난 2월 23일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비상으로 격상된 뒤 정부의 지침에 따라 대관 공연 외에 기획 공연을 자제해온 예술의전당은 <흑백다방>을 시작으로 조심스레 기획 공연을 재개한다. 이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이후 시민참여형 생활 방역체계로의 전환시기를 예고하는 시점에 발맞춘 것으로 보인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공간을 무기한 폐쇄하기보다는 순차적으로 공연장을 오픈하여 침체한 공연예술계를 활성화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은 이어간다. 소독은 물론 객석 간의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두 좌석당 한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조건으로 한자리 띄어 앉기 매표 등을 진행한다"라며, "관객 마스크 착용, 수표 시 장갑 착용, 안면인식 체온계 공연장 비치 등의 조치도 한다"고 밝혔다.

한편 극단 후암의 연극 <흑백다방>에 관한 더욱 자세한 정보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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