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잊지 말아야할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담은 연극 명왕성에서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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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2 10:08 | 최종 수정 2019.04.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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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언어는 그분들의 말에서 왔고, 무대의 정서는 그분들의 한숨과 눈물에서 왔다. 이 작품은 세월호를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한 만남의 방식을 시도한 작품이다. - 연출가 박상현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 남산예술센터는 2019년 시즌 프로그램 두 번째 작품으로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당시의 참사를 기억하는 연극 <명왕성에서>(작?연출 박상현, 극단 코끼리만보 공동제작)를 오는 5월 15일(수)부터 26일(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명왕성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비유나 배경으로 다루지 않고, 사건 자체와 희생자들의 시간을 전면에 드러냈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여러 가지 기록물을 비롯해 416기억교실과 안산 하늘공원에 놓인 희생자의 부모, 형제, 친구, 선후배가 남긴 편지와 메모 등에서 발신된 언어들을 연극으로 재가공했다.
<명왕성에서>는 연극미래행동네트워크와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 마련한 연극인 간담회 ‘4.16 사랑의 약속’(2014년 12월 22일, 대학로 소극장 ‘예술공간 서울’)에서 출발했다. 당시 사건 수습과 진상 조사에서 비협조한 정부와 왜곡 보도한 일부 언론 때문에 상처받은 유가족들이 직접 시민을 찾아나서 간담회를 마련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다룬 작품을 무대에 올리겠다고 다짐한 박상현 연출가는 이번 작품이 이에 대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세월호를 비롯해 대규모 참사에 지속적으로 주목한 남산예술센터는 우리 사회에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사회 문제를 연극에 담아내왔다. 2016년에는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엄마들의 이야기인 <그녀를 말해요>(작?구성?연출 이경성, 크리에이티브 바키 공동제작)를, 2017년에는 주류사회에서 배제되고 검열되었던 청소년 성소수자, 세월호 생존자, 희생자의 형제자매들의 말을 구술 장면으로 표현한 <이반검열>(구성?연출 이연주, 전화벨이울린다 공동제작)을 선보였다.
그동안 <사이코패스>(2012), <치정>(2015) 등을 통해 사회의 치부와 허위의식을 드러내는 작품을 제작해온 박상현 연출가는 오랜 조사와 구상을 마치고 작가만의 연극작법으로 <명왕성에서>를 완성했다. 한편, <에들러와 깁>(2018), <망각의 방법 – are you okay?>(2017) 등을 통해 독특한 양식과 실험적 무대를 선보인 손원정 연출가가 이번 작품에서 드라마터그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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